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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꿀 수 없다면 말투를 바꿔라 - 정병태 - N넥스웍
이 책 제목을 보고 첫 번째 생각난 분이 60년 전 내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다. 학급회의를 하면서 당시 학교생활에서 좋지 않은 행동, 고쳐야 할 행동들에 대하여 토론과 토의를 벌리던 중이었다. 회의를 참관하고 계시던 선생님께서 다 듣고 계시다가 회의 말미에 한 말씀 하셨다. “다 좋은 의견인데 말들이 너무 부정적이다. 좀 긍정적으로 말을 고쳐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려운 일이지만 되도록 그래야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고 긍정적인 생각은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라는 말씀이었다. 선생님께서는 당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좀 더 쉬운 말을 하셨겠지만 지금 나이로 해석하면 그렇다. 내가 질문을 하였다. “뭘 고치려면 (하지 맙시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긍정으로 이야기 합니까?” 선생님 대답이 “(하지 맙시다) 대신에 (하지 않도록 합시다)”라고 이야기 하면 긍정이 되지 않겠어?”였다. 그 당시 선생님의 말씀은 내가 살아오면서 가끔씩 되새겨야 하는 말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말씀이 더욱 생각난 것은 책의 내용이 선생님 말씀에 함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되돌리지 못하는 중요한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기회, 시위를 떠난 화살, 입 밖으로 나온 말’이 그것이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위험한 것이 이미 ‘입 밖으로 나와 버린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말이라는 게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겠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저자 역시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기술했다.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남의 말을 듣는 것 보다 내 말을 내가 듣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만큼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나는 가끔 국회에서 ‘그 말 취소하세요’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면서 웃을 때가 있다. 취소한다고 해서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이 입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그 말을 들은 귀들에서 말이 밖으로 뱉어져 아무도 말 하지 않고 듣지도 않은 깨끗한 상황이 되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우리 옛 속담이 있다. 그만큼 예전 사람들도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 되겠다. 이 책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인들이나 유명인들 및 성공한 사람들의 말에 대한 중요함을 강조하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같이 수긍이 가는 말들이다. 아니, 수긍이 아니라 꼭 명심하고 지켜야 하는 말들이라고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는 것들이다. 저자는 긍정적인 말이 인생의 성공을 좌우한다고도 하였고 특히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부정적인 말들이다. 또한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말들로 ‘TSL'를 강조하였다. ’Thanks, Sorry, Love'의 약자라고 한다. 이는 실험에 의하여 매일 매일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이 말들을 습관적으로 반복한 그룹은 ‘스트레스지수가 내렸고, 능력지수는 올라갔으며, 우울증이 개선되고, 심장박동이 안정되었다. 또한 암과 고혈압, 당뇨병, 파킨스병과 같은 질병 위험률이 낮아졌으며, 노화 속도가 저하되었다.’ 라는 연세대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내가 하는 말들이 나와 타인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되겠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특히 서양인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많이 한다. 승강기를 탈 때면 ‘굿 모닝’같은 말로 인사하고 ‘미안하다, 실례한다’라는 말은 수시로 듣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승강기에서야 서로 모르니 인사하는 게 어색해서 그렇다고 하여도 길을 가다가 어깨를 좀 심하다 할 정도로 부딪고도 미안하다는 말이 없다.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은 더욱 더 어색하다. 나도 손주들이 집에 오면 두 팔을 벌려 등을 두들겨주기는 하여도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1979년 이래로 지금까지 같이한 집사람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저자가 아무리 강조하였어도 그냥 말없이 행동으로 보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된다. 지금에 와서 집사람에게 ‘사랑한다’고 하면 집사람은 남편의 건강상태를 걱정하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오아시스’운동(교육)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으면 그것에 대한 소개가 많이 나온다. 아무리 일본은 싫다고 하지만 난 그 교육만큼은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하이오...안녕하세요, 아리가또...고맙습니다, 시츠레이...실례합니다, 스미마....미안합니다'의 앞글자를 딴 것이라 하는데 영문으로도 'OASIS'라고 쓰니 그 의미가 더욱 더 다져지는 느낌이다. 가정에서는 물론 유치원에서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이 운동이 생활예절교육의 기본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낀 게 일본인들의 인사법이나 예절은 아무리 두 나라 문화가 다르다 할 지언즉 우리에게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설사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 하여도. 올해 통계로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을 택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오아시스를 배워가지고 온다면 우리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련만.
서점에는 이와 유사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 만큼 우리의 기본적인 사회생활 태도도 바뀌기를 바란다. 집에서 손주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잔소리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말없이 나부터 모범을 보인다면 은연중에 손주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23년 12월 5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FqiiuYC5dI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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