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소장 상원사범종 이 범종은 원래 경기도 용문산 상원사(上元寺) 종이었으나 절이 소실되면서 일제시대에 일본 사찰인 본원사(本願寺) 경성별원으로 옮겨 사용하다가 해방 후 조계사로 이운되었다고 한다. 전체높이 182.0㎝, 입지름 88.8㎝이고 재질은 청동이다. 용뉴는 쌍룡으로 몸통이 이어진 두 마리의 용이 입을 벌려 천판을 물고, 길쭉한 원통형의 종신에는 일본 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십자형의 가사거가 도드라져 있다. 그러나 이 가사무늬만 없다면 종 표면에는 통일신라나 고려 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대, 연곽, 비천, 당좌, 하대 등이 남게 된다. 상대와 하대는 위아래 구슬무늬로 띠를 이루고 안에 위아래 엇갈려 배치한 반원과 가늘고 화려한 당초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반원은 이중으로 구슬무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