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한국문화의 불가사의 (범종)

korman 2008. 5. 24. 16:03

 

 

추억의 명화 노틀담의 꼽추에서 안소니 퀸의 완벽한 불 구자의 연기와 鐘지기 생활 때문에 귀머거리로 나오는 모습이 아련한 기억 저 편에서 생각 날 것이다. 반면에 동양의 종 특히 한국의 종을 두드려서 귀머거리가 되었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 그 만큼 東西洋의 鐘은 이름과 형태는 類似 하나 사용상의 기능과 타종 방법은 源泉的으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즉 서양의 종은 신호를 목적으로 소리를 크게 내는 기능 중심이라면,동양의 종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적이고 精神 藝術적인 조형 美와 정성이 강조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감화 시키고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전달 한다는 기능이 주 목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리라.

중국 鐘은 視覺的 화려한 외양에 중점을 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우리의 梵鐘(범종)은 조형 미 와 타종 시 좋은 소리의 발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느낌이 든다.개괄적으로 보면 서양의 종은, 목적상 높은 곳에 설치 하여 내부에서 타종 되어 멀리 퍼지게 한다면, 한국의 종은 대부분 地面에 닿을 정도의 낮은 위치에 설치 하고,外部에서 木材로 타격하여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종이 설치된 바로 밑의 지면에 파져 있는 웅덩이와 同化되어 잔잔히 끊어 질듯 하면서 이어져, 계곡과 周邊으로 퍼져 정신적 메시지를 멀리 전 하게 된다.

보통 梵鐘이라 함은 청청한 佛事에 사용 되는 종을 지칭한다. 국내에 현존 하는 신라 시대의 最古 最美의 종은 오대산 上院寺(상원사,725년)의 것이며, 最大의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봉덕사 聖德大王 神鐘(. 771년) 일명 “에밀레 종”이다. 현재 까지 알려진 신라 시대의 범종은 총 11개 정도 이나 그 중 6개는 일본에 있고 ,이 점은 고려청자가 일본에 3~4만점, 국내에 개인 단체를 합하여 약 2만점 밖에 없다고 하니 우리의 문화 유산이 외국에 더 많이 유출 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 문제는 비단 청자와 범종만이 아닐 것이다.

당시의 종 제작 기법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알지 못하지만, 재료는 구리(Cu)와 주석(Sn)의 합금인 청동으로 되어 있다. 표면에 陽刻된 비천상 등을 볼 때,鑄型(Mould)과 밀납 (Investment: 정밀주조 工法의 한 종류) 방법을 혼용한 듯한 옛날의 鑄造(Casting)기술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현대적 정밀 주조 방법으로도 재현이 어려운 난이도 이고, 또 외형은 갖춘다 할지라도 그 소리의 오묘함은 따를 수 없다. 먼 고대에 20톤이나 되는 청동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표적인 에밀레 종은 그 크기와 美적인 완숙 도와 주조기술의 완벽성,합금 기술 등은 자타가 인정 하고 있다. 당시의 신라 匠人들은 음파의 특성과 단조(Forging)의 효과를 이해 하고 있었다는데 추가적인 찬사가 있어야 한다. 소리는 압력 波이기 때문에 低주파수(低音 영역)에서 멀리 펴져 나가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이웃집 오디오나 노래방 기기에서 들려오는 것은, 曲조의 멜로디가 아니고 Base 기타 소리이다. 즉 高 주파수(고음 영역)는 방음 효과가 커서 멀리 전달이 안된다. 에밀레종을 포함하여 한국의 범종들은 .석양의 山寺에서 계곡을 따라 멀리 울려 퍼지게 하는 음향이론의 접목과 그 深淵의 소리를 내게 하는 기술이 문외한인 내게는 신비롭게 들려온다.

또 하나,종을 달아 메는 Pin(奉)이 있다. 제작 수순상, 무거운 중량 물을 견디려면 견고 해야 되고 사전에 봉의 크기가 확정(현대적으로 말하면 설계 후 제작) 후 종의 주조에 착수 했을 것이다.Pin(봉)의 직경의 크기가 결정 되려면 ,소재의 강도가 정의 되어야만 한다.현대적 소재 기술로도 그만한 크기에서 강도를 낼 수 없다 한다.그래서 신라인은 쇠를 얇게 두들겨 펴서 그 것을 돌돌 말아서 사용했다. 쇠도 두들겨 만든 제품은 섬유질 같은 흐름의 방향이 발달해서 질기고 강한데,천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한다.(얼마 전 정확한 종의 무게와 소리가 현대적 계측 장비에 의해서 측정되고 분석 되었는데 , 그 보고서를 보지 못해서 더 이상 언급은 보류 하겠다) .다만 현대적 기술로 그 것의 제작의 불가능성 보다는 자신감의 결여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강철도 사람처럼 피로 감을 느낀다.그러면 시간에 의해서 강도가 약해지고 ...,그래서 그 귀중한 문화 유산에 조그만 한 불상사를 염려한 심리적 중압감도 작용 했을 것이다. 이미 고대의 것은 천년 동안 검증이 되었으니까..,

 

출처 : 서일호의 문화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