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악기의 울림 속으로/서양의 악기

(한국)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세계 최대 카리용

korman 2017. 8. 30. 11:39

대전과학기술대학교 (Daejeon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혜천타워(Hyechon Tower)의 세계 최대 카리용(carillon)


위 대학교에는 설립자가 어머니를 생각하여 세웠다는 카리용탑(혜천타워)와 기네스북에서 인정한 세계 최대의 카리용이 설치되어 있다. 




아름다운 혜천타워와 카리용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우측에 높이 78m의 타워가 대전 서부의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 서 있는데, 이 건물이 바로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상징이자 대전 10경의 하나인 ‘혜천타워’이다.

건축면적 760.17㎡에 연면적 2,354.23㎡로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에는 땅에서 하늘을 소망하는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건학이념이 담겨져 있다. 2층부터 11층까지는 각 변 11m 길이의 정방형 구조가 곧게 뻗어있으며, 넓은 기층으로 되어 있는 1층 위에 정방형의 타워가 서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하층에는 영상시설이 갖춰진 세미나실이 있으며, 1층에는 교내 졸업작품전과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전시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 전시관이 있고, 2층부터 11층까지는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역사자료실, 박물관, 서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13층에는 외부 방문객들의 휴식공간 겸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다.

10층 외벽에는 직경 4m의 원형 시계가 4면에 각각 한 개씩 설치되어 있어 멀리서 타워를 보면 시간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리용 자동연주 시스템과 연결되어 기준시각을 입력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머님의 은혜와 사랑을 추모하여 건립된 하늘을 떠받치는 78 m의 혜천타워 상층부엔 종을 설치하여 그 사랑의 영음이 온 누리에 퍼져 나가도록 12층에는 78개의 종 카리용이 설치되어있다. 6.5 옥타브형 카리용으로 직경 2.5m, 무게 10톤이나 되는 최저음 의 대종을 비롯하여 무게 5톤 이상의 큰 종 3개, 무게 1톤 이상의 종 11개가 포함되어 있다. 78개 종들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무려 50톤이 넘는다.

종전에는 1960년에 미국 미시간주 커크인더힐즈 교회에 설치된 77개의 종들로 구성된 카리용이 가장 큰 것이었으나, 2004년 7월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혜천타워의 카리용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카리용으로 인증받게 되었다.

이 카리용은 네덜란드의 알릭스텔에 있는 왕립 종 제작소인 페티트앤프리센사(Petit & Fritsen 社)에서 21개월 동안 제작되었으며, 이 회사의 고유한 합금비율로 주조되어 그 소리가 매우 경쾌하고 아름답다. 각각의 종은 정확한 고유의 음을 내도록 정교 하게 제작, 조율되었으며, 혜천타워에 설치하는 작업에만 2개월이 소요되었다.

혜천타워의 카리용은 연주자가 연주대에서 주먹과 발을 이용하여 수동으로 연주할 수도 있고 카리용 컴퓨터와 연결된 자동연주 시스템을 통하여 정해진 시간에 미리 입력된 곡들이 자동으로 연주되게 할 수도 있다. 자동연주에는 특별히 종 밖에 전자석 추가 설치된 37개의 종만이 이용된다.

반경 3km까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이 카리용 음악은 ‘천상의 음악’ 또는 ‘탑의 음악’ 이라고도 불리며, 대전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에게는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영혼을 정화 시키는 사랑의 선율로 평화와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므로 카리용은 악기로서의 요소를 갖춘 23개 이상의 종들의 집합을 말하며, 1~2개의 종은 카리용이 아니라 단지 종일 뿐이다. 또한 3~4개의 종으로 단순한 선율을 되풀이 하는 것도 카리용이 아니라 따로 구분하여 차임이라고 한다. 예컨대 런던 국회의사당 시계탑에 빅벤과 함께 설치된 4개의 종은 웨스트민스터 차임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카리용은 3~4 옥타브의 음역을 가지지만, 5~6 옥타브 음역을 가진 것도 있다. 카리용의 최저음 종(bourdon)은 대개 가온음(C)에서 시작하는데, 규모가 큰 카리용의 경우 이 최저음을 내는 종의 무게가 6~7톤에 이르며, 반면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종은 작고 무게가 약 9kg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카리용 음악은 이 특별한 악기에 맞게 카리용 연주자가 편곡한 것인데, 대체로 17~18세기의 바로크 음악이 이 음악에 잘 어울리며, 특히 비발디, 헨델, 바흐, 모차르트 등의 작품들이 카리용을 위한 편곡에 적합하다.



종이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기능에서 벗어나 선율까지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지역을 중심으로 종의 음악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는데, 이 지역은 당시 유럽에서 종 만드는 기술이 가장 발달한 곳이었다.

한 벌의 종들을 배열하는 현대 카리용의 초기 형태는 1480년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방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형태는 점차 네덜란드와 북부 프랑스로 널리 확산되다가 1644년에 네덜란드 기술자인 에모니 형제(Francois & Pieter Hemony)가 최초로 정확한 음으로 조율된 종을 주조하는데 성공하면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18세기 말 이 기술을 계승한 앤트워프 지방 기술자들이 사망하면서 카리용 제작산업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다가 1890년대에 이르러 영국 러프버러(Loughborough)에 있는 존테일러사(John Taylor 社)가 새롭고 획기적인 종 조율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비로소 카리용 예술은 중흥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1922년에는 카리용 연주자를 양성하는 최초의 음악학교와 카리용 음악 전문 출판사가 설립되어 카리용이 하나의 음악 장르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1929년 록펠러 2세가 어머님의 기도와 은혜를 기념하여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를 건립하고, 74개의(현재의) 종으로 구성된 카리용을 설치하였고, 1932년에는 72개의 종으로 구성된 카리용이 시카고대학교내의 록펠러 채플에 설치되었다.

오늘날에는 유럽과 미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카리용 컴퓨터의 개발로 전문 카리용 연주자 없이도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연주가 가능하게 된 이후부터 카리용의 수는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출처 : 동 대학교 혜천타워와 카리용 홈페이지 2017년 8월 30일 현재

        http://www.dst.ac.kr/tower/03

       Great Bells of Asia and the Pacific Rim 2017년 8월 30일 현재

       http://www.towerbells.org/data/APGreatBellsW.html


* 저작권은 각 사이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