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던 날 닭 한 마리 때문에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저녁 무렵 집 앞 어린이 놀이터 부근에 비를 흠뻑 맞고 배회하는 닭 한 마리가 있었다. 비 맞은 닭을 본 것도 처음이지만 도무지 도시의 동네 한 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닭이 어디서 왔는지 무척 궁금하였다. 닭은 배가 고팠는지 연신 아스팔트위에서 무언가를 찾고 부리로 쪼아대고 있었다. 측은한 생각에 길 위에 쌀을 조금 뿌려줘 보았다. 그런데 이 닭은 쌀알은 거들떠보지를 않았다. 쌀알도 안 먹는 닭이 있다니 ‘배가 덜 코픈 모양이다’라고 생각하였다. 보슬비는 계속 내리고 길거리와 공터를 계속 헤매는 닭은 점점 초라해져갔다. 이 모습을 같이 바라보던 동생이 닭의 사진을 찍더니만 길 잃은 닭 같으니 비가 그칠 때 까지만 집안에 들여놓자고 하였다. 사람의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