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2

부여-보령 (4 마지막)

부여-보령 (4 마지막) 산에서 새벽을 맞으면 계곡을 타고 오르는 운무가 일품이다. 비가 그친 새벽에는 더욱 더 그러하다. 물론 산자락에서 하루를 묵는다고 매번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산의 새벽 공기는 숨 쉬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반면 바다에 가면 누구나 수평선 위로 고개를 드는 해를 바라며 새로운 아침노을에 얼굴을 물들이고 싶어 한다. 잠시 아침 해바라기가 되는 것이다. 해가 떠오르는 수평선에 화가들이 즐겨 그려 넣는 Z자 모양의 구름이 조금 섞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서해의 해변에서도 위치에 따라 그런 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은 저녁노을이다. 동해의 아침해를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 하였다면 서해의 저녁노을엔 하루를 정리하고 반성하는 차분함이 묻어있다. 일..

부여-보령(3)

부여-보령(3) 정림사지박물관과 부여박물관에 들렀다. 정림사지박물관에서 백제시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입체영상으로 실제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실제 비행처럼 느껴 멀미를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인내인은 그럴 경우 시청을 그만하고 밖으로 나오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내부 전시실에는 정림사지터에서 발굴된 수백 개의 손톱만한 유물들이 조그마한 전구의 조명을 받으며 어두운 방에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 뒤로 검은 거울이 그 유물들을 반사하고 있어 꼭 통로가 이어진 것처럼 착각을 주고 있었다. 잘 살피지 않으면 관객이 부딪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선점이 필요해 보였다. 부여박물관은 경주박물관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구성된 각 전시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