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 장중한 중에 맑은 정기가 넘치고 가슴속이 뒤흔들리더니, 그 여운이 끝없이 번져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듯, 심금을 더욱 예리하게 울리는 듯, 다시 한번 당좌(撞座)를 침에 또 한번 가슴이 뛰고 그 여운에 저 아득한 피안의 세계로 인도되는 듯, 그만 몇 번인지 무아의 신비경을 다다른다.” “우주 그 자체요 핵심이라는 ‘도(道)가 무엇인지 속인이 헤아려 알지 못할 바요, 다만 어렴풋이 현상이 보이는 외형만 바라볼 뿐 내재하는 근원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으련만 범종 한번 울리면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도를 깨우치는 심안을 뜨게 하여 마음과 눈과 귀를 밝혀주는 듯하다. 한번 종소리를 귀에 담으라. 그대를 위하여 영원한 복음이 되리라.” -정양모의 중에서 “경주를 알려면 에밀레종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