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때문에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평소보다는 1시간 빠른 시각이다. 늘 그렇듯이 나는 눈을 뜨면 먼저 커피포트에 물을 붙는다. 우리집에서는 보통 커피를 각자가 타서 마신다. 불과 4식구에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블랙으로 마시는 원두커피, 집사람은 인스턴트 다방커피, 아이들은 에스프레소와 카페라테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자기 커피를 각자 만들어 마신다. 그러니 커피만큼은 마누라 신세 못 지고 내 것은 늘 내가 끓여야 한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새벽에 마시는 블랙커피는 연애시절의 첫 키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화장이 덜 끝났다는 집사람 팔을 당겨 아직 여명이 끝나지 않은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24시간 열려있는 김밥가게에 들러 아침용 김밥 두 줄과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