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밤엔
11월의 마지막 밤엔 “어느새 11월”. 매해 이맘때가 되면 꼭 한 번씩은 내뱉는 말이다. 12월이 되어도 같은 말을 하겠지만 11월 첫날에 이런 말을 하게 만든 건 한 사람의 애절한 노래가 떨어지는 낙엽위에 불씨를 당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특히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늘 바라보는 달력이 그저 한 두어 달 남으면 세월에 대한 한탄처럼 ‘올해도 다 갔구나’마음속 혼잣말을 하곤 하니까. 불씨를 당긴 그것은 1982년에 ‘이용’이라는 가수가 발표한 원명이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제목은 제쳐두고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아마도 노래의 공식제목보다는 자연적으로 탄생한 이 부제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끈 것일 수도 있겠다.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