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먼저 (Lady First) 숙녀 먼저 (Lady First) 작은 사무실을 혼자서 운영하는 절친한 후배가 몇 달 전 사무실 이사를 한다고 하여 혼자 짐 챙기기 힘들 것 같아 이사하는 날 다녀왔다. 뭐 좀 도움이 될 것 같아 가기는 하였지만 후배의 부인과 친구 두 명이 이미 도와주고 있어 내가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점심을..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11.18
가을 순천만에서 가을 순천만에서 초록이라 해도 그렇다 하려오. 갈색이라 한들 또 어떠리오. 누렇다 한들 뉘 아니라 하겠오. 시간은 갯가에 세월의 정원(庭園)을 만들고 펄에 누운 캔버스엔 물감 없이도 갯골의 들썰물따라 가을빛을 놓았구료. 소슬한 바람은 갈대위에 너울을 만들고 숲의 일렁임은 바람 ..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11.09
2018 남녘 가을여행 (10월27일~29일) 2018 남녘 가을여행 10월27일~29일) 일기예보에 전국날씨가 기온이 낮고 궂을 거라고 하였다. 남녘이라도 기온이 평소보다 낮을 거라 하였다. 속살을 잘라내서 그런지 수술 후에 추위를 더 심하게 타는 집사람은 나에게도 두꺼운 옷을 입으라 강요한다. 평소에도 자주 그런 말을 하는지라 내..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11.04
아비의 노을이 마음인 것을 아비의 노을이 마음인 것을 밤은 여명을 잉태하고 여명은 아침노을을 그리며 새 해를 하늘로 올린다. 사람들은 노을에 물든 두 손을 합장하며 그 해를 희망이라 한다. 새 세상이라 한다. 새 세월의 시작이라 한다. 아비는 저녁노을에 섰다. 아비의 노을은 어두움을 밀어 여명을 만들고 그..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10.15
한글데이 셀레브레이션 한글데이 셀레브레이션 한글날이다. 내가 사는 곳의 날씨가 아침부처 잔뜩 찌푸리더니 아직 펴지지 않고 있다. 태극기를 걸며 문득 이게 세종대왕님의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한글날 기념식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루어졌다. 그 분이야 늘 그곳에 웃는 모습..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10.09
그건 세월이었을까? 그건 세월이었을까? 한가한 버스 중간쯤에 앉았다가 승차문 안쪽 위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 어느 버스승객의 낯선 얼굴이 보였다. 그도 나처럼 안경을 썼다. 머리카락 몇 개만 있는 속없는 머리 정수리도 보였다. 안경 너머로 내려앉은 눈꺼풀도 보였다. 거울 속의 그와 눈..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09.29
내 세상의 문패 내 세상의 문패 추석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이번 금요일 오후부터는 고향 가시는 분들의 이동이 시작되겠지만 연휴가 꽤 길어 오가는 길이 예전처럼 막히지는 않을 듯싶다. 긴 연휴가 반가운 분들이 대다수겠지만 그 대다수의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희생..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09.18
복(伏), 견(犬), 구(狗) 복(伏), 견(犬), 구(狗) 날씨가 무척 덥다. 만나는 사람마다 더워 죽겠다고 한다. 죽을 만큼 더우니 말의 최상위 포식자라 하겠다. 이 더위는 110여년만의 최고 더위라고 뉴스가 일러준다.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의 여름보다도 더 더울 수가 있다는 것을 지금 느끼고 있다. 젊은 시절 중동의 ..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07.26
길상사에서 길상사에서 개울위로 작은 나무다리가 놓였다. 다리 건너에는 선행 기증자의 사당이 있다. 법당 앞에서 보다 사당 앞에서 더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개울도 묵음수행을 하는지 소리 없이 흐른다. 차라리 개울을 덮어 그늘을 만든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귀속을 아우르고 그늘아래 벤치에..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07.18
7월 7월 어느덧 벌써 반이 그리 가버렸나 돌아보고 후회하고 아직 반이 남았다 자위하며 다시 써보고 또 다짐하고 7월은 그래서 게으른 사람들의 달. 2018년 내 반년은 제대로 갔을까? 흐르는 세월에야 걸림이 없으니 가고 싶은 대로 갔겠지만 하늘 가리며 떠가는 잿빛 구름에서 후두둑 떨어지..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