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의 다리 내 시간의 다리 다리를 건넜다. 돌다리도 나무다리도 아닌 시간의 다리를 건넜다. 새해라는 곳으로 연결되는 그러나 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의 다리를 건넜다. 산에 올라 바다를 보았다. 멀리 수평선에 다리가 보였다. 문득 내 인생의 시평선(時平線)엔 남은 다리가 몇 개일지 궁금했다. ..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8.01.02
산타할아버지 전화번호 때문에 산타할아버지 전화번호 때문에 엊그제 저녁 무렵 신발을 내던지듯 벗어제끼고 방으로 들어온 초등학교 1학년 큰손녀가 느닷없이 할아비에게 묻는 말이 “할아버지는 산타할아버지 전화번호 알아요?‘였다. 왜 그러냐고 하였더니 엄마 아빠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여 할아버지에게 묻..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2.22
버킷리스트를 정리합니다. 버킷리스트를 정리합니다. 하루가 일각이라더니 일각이 여삼추라더니 돌아볼 여지도 없이 일 년이 일각이었습니다. 동창에 여명 비친다 하였더니 서창의 노을 아름답다 하였더니 어느새 그 창가엔 시간의 그림자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해가 지면 어제가 되고 내일 해가 뜨면 오늘..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2.18
동네 할머니 동네 할머니 며칠 전 전철 안에서 나와 내 집사람이 서있던 자리가 마침 손주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두 할머니가 앉은 자리 앞이었던지라 본의 아니게 두 분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두 분이 나누는 대화였지만 한 분이 이야기를 하고 다른 분은 그저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입..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2.10
세월은 같이 흘러간다. 세월은 같이 흘러간다. 12월에 들어서면 ‘달력이 한 장 남았다’로 시작되는 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달력에 따라서는 내년 1월까지 보여주는 13장짜리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12장으로 끝난다. 물론 모든 달력은 기본적으로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뜯겨 나가..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2.03
양심(良心)이란? 양심(良心)이란? 사람들은 누군가와, 특히 술자리에서는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한다. 이야기가 격회되어 다툼으로 발전될 수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술잔이 한 순배 돌아가고 나면 그 금기를 깨기 일쑤다. 술집에서 목소리가 높아지는 옆자리의 이..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1.24
여행은 느낌이다. 여행은 느낌이다 단풍이 내리막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비가 내린 후 날씨조차도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총천연색 서라운드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들로 나서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어느 계절에 어디를 가도 다 ..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1.13
가을 소양호에서 가을 소양호에서 해질녘 호수는 차라리 정(靜). 자연이 그린 한 폭 산수화. 겹겹이 놓인 산상(山上)의 테두리사이로 시간이 멈추고 나그네의 발길은 호숫가에 멈춘다. 호수는 차라리 조각된 거울. 그 속 어부는 한 점 세월에 묻어있는 자신을 낚는다. 검어지는 수면위에 가을이 얹어놓은 ..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1.12
자율주행 자율주행 내가 사는 동네의 가장 넓은 길(왕복 8차선)에서 녹색등에 직진을 하다 이면도로에서 나오는 차와 충돌할 뻔하였다. 그 간선도로의 양쪽 길가에는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들이 늘어서 블록을 이루고 블록사이에는 이면도로로 진입하는 2차선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건물들..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