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일본속 우리나라 종

일본의 한국종 - 일본 다이겐지 (大願寺) 소장 원효암 종) - 조선범종

korman 2007. 3. 26. 21:11

 

13세기 말 추정, 청동,

전체높이 38.3cm, 종높이 22.3cm,

입지름 22.5cm,

日本 廣島縣 佐伯郡 宮島町 大願寺


전체 높이 38.3cm의 작은 종에 1/3에 가까운 크기의 용뉴와 음통을 갖추어 다소 불균형해 보인다. 정면을 향하고 있는 용은 다리를 앞뒤로 힘차게 뻗고 있으며 조각솜씨는 힘차다. 용의 다리에서 가는 염익이 뻗쳐 올라 음통을 감싸고 있다. 다소 솟은 천판에 입상대가 있으며 상하대의 문양은 4잎의 꽃이 덩굴에 감싸인 같은 무늬대로 이루어져 있다. 상대에 붙은 연곽은 자그마한데 꼭지가 작은 연꽃봉오리가 9개씩 있다. 하대 가까이에 당좌가 2군데에 있으며, 연곽 아래쪽으로 구름을 타고 합장한 입상의 보살상과 그 옆에 나란히 표현된 거신광擧身光을 갖춘 여래상이 함께 있어 매우 독특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작은 종이지만 조각이 또렷하고 보존 상태도 매우 깨끗하다. 음통 아래쪽에는 간결한 선각으로 ‘元土+曉庵小鐘’이라고 새겨져 있으나, 원효암이 어디에 있던 사찰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종이 소장되어 있는 다이겐지大願寺는 일본 3대 명소의 하나인 이츠쿠시마진자嚴島神社 옆에 있는 사찰이다. 작은 소반 위에 얹혀 있는 이 종 앞에는 ‘豊臣秀吉 寄進 朝鮮鐘’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로 보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의 전리품으로 가져가 이 절에 기증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