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右 13年 乙酉(1225), 청동,
전체높이 50.4cm, 종높이 34.0cm,
입지름 27.1cm, 주종장 칠보,
日本 京都市 北區 高麗美術館
종 전체길이가 50cm 남짓하여 그리 크지는 않으나 몸체가 길쭉하여 비례가 아름다운 종이다. 종신 윗면에 입상대가 올라오고, 4군데에 연곽이 있는 전형적인 고려 후기 종이다. 용뉴는 크게 ∩자 모양을 그린 모습으로 용의 턱 부분이 천판에 닿고, 앞뒤로 뻗은 다리에는 네 발가락 사이에 구슬을 쥐고 있다. 음통 위에도 구슬이 얹혀 있다. 2.3cm 폭의 가느다란 상대에는 간결한 당초무늬가, 그보다 두 배 폭의 하대에는 연화당초무늬가 새겨져 있다. 역시 가느다란 당초무늬가 새겨진 연곽대는 종신에 비해 큰 편이다. 연곽 사이의 전후면에 꽃잎이 12잎으로 펼쳐진 당좌가 있고, 당좌 사이에는 연화좌에 앉은 보살이 꼬리가 긴 구름을 타고 하강하고 있다.
비천과 당좌 사이 종복 부분에 3줄 23자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본래 이 종이 정우 貞右 13년(1225) 을유년 정월에 대량평大良坪 관음사觀音寺 종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종을 만드는 데에 들어간 구리는 22근, 장인이 칠보七甫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량평은 현재의 전라북도 고창 일대의 옛이름이다. 또한 음각된 또다른 명문으로 ‘東梁前長□□ 寺主大德保休 □主□候同正□追善’이 있으나 그 뜻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종이 소장된 고려미술관은 교토시 기타구北區의 주택가에 위치한 아담한 사설미술관이다. 재일실업가인 정조문씨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주로 한국의 도자기와 민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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