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근, 현대의 종

서강대 소장 동종

korman 2008. 12. 25. 15:21

서강대 소장 동종

(작가/시대 미상)

 

  유물명칭 : 동종
  국적/시대 : 한국(韓國) / 시대미상(時代未詳)
  재질 : 금속(金屬) / 동합금제(銅合金製)
  크기 : 지름 : 8.3 cm / 높이 : 18.1 cm
  용도/기능 : 문화예술(文化藝術) / 음악(音樂) / 악기(樂器) / 기타(기타)
  참고문헌 :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대백과사전, 1991. 이호관, 한국의 금속공예, 문예출판사 1995.
  소장처 : 학교(學校) / 서강대(서강대)
  유물번호 :

서강대(서강대) 925


 

 

금속음을 이용한 타악기.

종은 용도상으로 악종(樂鐘)·시종(時鐘)·경종(警鐘)·범종(梵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범종을 말한다. 범종은 일반적으로 동종(銅鐘)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중국과 같은 나라는 철제종(鐵製鐘)이 많은 데 비해 우리나라는 모두 청동(靑銅)으로 주조하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범종이 주종을 이루지만 종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우리나라의 종의 첫 형태는 방울형(鐸)이었다. 그러다가 중국의 종탁형(鐘)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악종은 그 후 다시 시각을 알리는 실용적인 시종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불교의 융성과 더불어 실용적인 기능에서 중생제도(衆生濟度)의 종교적 기능도 지니게 되고 뛰어난 공예로서 발전하게 되었다.

악종은 이름 그대로 음악에 소요되는 악기로서의 기능을 가진다. 방울과 범종을 무교나 불교 같은 종교와 관련짓는다면, 악종은 유교의 예악사상(禮樂思想)과 관련지을 수 있다. 특히, 조선 전기는 불교가 배척되고 유교의 예악사상이 고취되던 때였다. 그래서 음악이론도 정비되고 악기도 정비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예악사상에서는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신을 즐겁게 만든다거나 종교적 발원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사람들의 성정을 순수하게 하고, 성정이 순수하게 되면 도덕이 순화되고, 도덕이 순화되면 정치가 잘될 수 있다는 지극히 효용적인 사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래서 권근(權近)은 여러 가지 국기(國基)를 바로잡는 일 가운데에서도 음악을 바로잡는 일을 잊지 않았다. 그는 〈악기편(樂器篇)〉을 중심으로 《천견록(淺見錄)》을 쓸 정도였다. 또한 정도전(鄭道傳)은 “음악이란 성정(性情)의 바름에서 근본 한다."고 하였다. 《악학궤범》 서(序)에서는 "음악은 정치와 큰 관계를 가진다.”고도 하였다. 이렇게 음악을 인성과 도덕과 정치 순화와 같은 효용성에 두었던 것이 예악사상의 근본이었다.

특히, 세종은 악기 전반을 정비하게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종류(鐘類)인 편종·특종·순·요·탁·탁·경 등을 정비하였다. 악기만 정비한 것이 아니라 격법(擊法)이나 협연(協演)하는 법도 명시하였다.

예악사상에서는 이들 악기를 어떻게 만들면 좋은 음이 날 수 있고, 어떻게 협연을 하면 조화를 이루며, 이것이 마침내는 천지와 조화를 이루어서 인간의 성정을 도야하고 도덕적으로 순화되며 바른 정치에 이바지할 수 있는가 하는 데 악종의 상징적 의미를 두었던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대백과사전, 1991.

이호관, 한국의 금속공예, 문예출판사 1995.

 

출처 : 문광부 이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