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또 다짐해 본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통상 새해가 시작되면 ‘새해가 밝았다’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모두가 새로운 해에 각자가 품은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세상을 밝히는 해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한자를 쓰는 나라에서는 모두 새해를 신년(新年)이라고 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新年이라 쓰고 신년이라 읽는다. 한자문화권에 있는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비록 新年이라고 쓰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우리말로 ‘새해’라는 단어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가 신년이라고 읽는 것처럼 자국어로 읽는 한자어 신년 외에 우리의 ‘새해’와 같은 고유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해’라는 글자를 매일을 밝게 해주는, 하늘에 뜨는 그 ‘해’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민속에서는 12지(十二支)의 12번째가 해(亥, 돼지)라고 하는데 그 해는 아닐 테니까. 그러니 새해가 밝았다는 의미가 물론 세상에 빛을 주는 것이니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출에 떠오르는 태양에 소원을 빌듯 새해가 되면 바뀌는 해에 소원을 비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신년의 한자어 풀이를 영어로 하면 New Year가 되겠다. 또 영어권이 아니라도 로마자의 영향을 받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들은 새해를 축하한다는 말을 Happy New Year의 뜻과 같은 자국어로 이에 준하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Year 라는 단어 외에 일상의 해처럼 Sun이라는 단어는 보지 못하였다. 거기도 우리처럼 신년의 해를 ‘새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게 있다고 한다면 'New Sun'이라는 말도 함께 나와야 하지만 지금까지 해마다 New Year는 있었어도 New Sun은 없었다. 물론 그들도 우리처럼 새해가 되면 New Year의 뜻 외에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있다면 아마도 서양권 보다는 한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동남아 국가의 부족이나 이슬람권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 하여도 ‘해’를 사용하는 나라가 있을까?
사람들은 올해 또 무슨 계획들을 세웠을까? 지난 1년 동안 몇 가지 계획을 세웠었지만 책을 몇 권 읽어야겠다는 일 외에 생각대로 한 것은 없다.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야 되겠지만 못한 것 또한 내 흠이고 못 했다기 보다는 안 했다는 말이 맞을 테니 핑계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1년간 책은 열심히 읽었더니만 버릇이라는 게 키워진 것 같다. 작년에 마지막으로 읽었다고 독후감을 쓴 이후에 그래도 매일 조금씩 읽던 버릇에 다른 책을 꺼내 들었었다. 그리고 작년 말까지 절반쯤은 읽었으니 1월 중순이 시작되기 전 까지는 다 읽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책 이름이 ‘버리고 떠나기’이다. 사실 매해 뭘 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도, 작년 말에도 그리 생각하고 눈으로 골라 놓고서도, 버리지 못하고 있기로 해가 몇 날 남았으니 우선 이 책이나 읽어보자 펼쳐 놓은 것이다. 책의 가르침이야 무슨 물건을 버리라는 것 보다는 탐욕과 물욕을 버리고 머리를 비우라는 것이겠지만 물건에 미련을 두지 말고 소유욕을 버리면 해결되지 않을까. 그게 어려우니 사람이겠지만.
올해부터 법으로 만나이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만나이보다 한두살 많은 세는 나이는 행정적으로는 없어진지가 오래 되었다. 난 이제 사회적으로도 정확한 나이가 소용없는 나이대가 되었으니 만나이든 세는 나이든 별로 의미가 없지만 어찌 생각하면 세는 나이라는 게 일종의 허세에서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세는 나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들려주시던 분들의 반론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아마 그 분들도 시대의 흐름에 동조를 하고 계신 것 같다. 법으로 정해 놓았다고 그 버릇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사회적으로 곳곳에 만연하고 있는 허세 또한 버려야 할 것들 중에 하나가 아닐는지. 양력 연말까지 버리지 못한 물건들은 음력 연말까지는 버려야지 또 다짐해 본다.
2023년 1월 2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Rd6gXj4HU0k 링크
Welcome To My World by Ha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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