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추모비에 대한 우문 현답(?)

korman 2006. 10. 17. 00:11

아래 사항은 인천 광역시에 문의한 사항과 얻은 답변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외국인을 위하여 한글을 배제하고 한자로만 썼다고 한다. 그럼 한글 조사는 왜 붙여 놓았는지. 어떤 외국인을 위한것인지...그 답변이 참 오묘하다.

 

 

 

이승헌 님께서 문의하신 내역입니다.
문의제목 추모비
회원명 이승헌
문의접수일 2006년 10월 8일(일)
월미산 공원을 산책하다가 최근에 세워진듯한 9.18 추모비라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추모비는 한글 토씨만 빼놓고 첨부 사진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모두 한자로 적혀 있습니다. 한글음도 달아놓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세워진 것이라면 모르겠으되 모든 단어를 토씨만 빼고 한자로 적은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모비와 같은것은 대중적이어야 합니다. 추모비에 적혀있는 내용은 한자를 모르는 어린이는 물론 노인들에 이르기 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초등학생들도 어려운 단어의 뜻은 모르드라도 읽을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가? 그래야 대강의 뜻이라도 알지요.
추모비에 적힌 단어들은 굳이 한자로 적지 않아도 문장의 내용으로 무엇을 말함인지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꼭 한자를 기록해야 한다면 한글로 쓰고 괄호안에 한자를 병기하는것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아니겠습니까.
추모는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만이 하는것이 아닙니다. 어느 분께서 작성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되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일제시대도 아니고 중국 연변에 세워지는 추모비도 아닌데 추모비를 대하는 일반 시민 모두가, 비록 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내용을 알고 추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말과 글이 있습니다. 공공 기관에서도 추모비 같은곳에는 한자를 전용하여야 추모가 된다고 생각 하시는지요? 그 글을 작성하신 분도 아직 우리 한글을 언문으로 알고 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전문가시라면 대중성과 전문성을 구별하시기 바랍니다.

내친김에 한가지만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요새 인천 시내버스를 보면 옆면에 인천의 시화인 장미꽃위에 영어로 "CLEAN INCHEON" 이라고 붙이고 다닙니다. 인천을 깨끗이 하자 아니면 깨끗한 인천 뭐 이정도로 이해되는 공익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공익광고 또한 대중적이어야 합니다. 영어를 이해 못하는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한글만 알면 쉽게 이해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글로 인천을 깨끗이 합시다 혹은 깨끗한 인천 이렇게 쓰고 영어가 정 필요하다면 그 밑에 보조어로 영문을 쓰면 될텐데 외국인들보고 인천을 깨끗이 하라는것도 아니고 인천이 무슨 미국에 속한 도시도 아닌데 공공기관에서 어찌 그렇게 하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영어로 쓰면 공익광고효과가 높아지나요? 우리 말과 글을 공공기관부터 아끼고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요? 뜻을 묻는 외국인에게 인천을 깨끗이 하자는 공익광고라고 소개 하기가 부끄럽습니다
.  

 인천시의 답변

 

안녕하십니까 ?


1.   평소 우리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월미공원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귀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월미산 회주도로 주변에 세워진 『9.18 추모동산』 입간판은 황해도 벽성군 청용면 “용매도의 실향민”들이 6.25전쟁중 성공한 “9.18의거”를 추모하고자

     ‘92. 5월부터 8~9년생 전나무를 심어 조성한 동산을 기념하기 위하여 “용매도 온동 동민회”가 외국인을 고려하여 한자 중심으로 표기한 것으로

     향후 공원내에 입간판 조성시 이승헌님의 고견을 반영하여 한글을 병행 표기함으로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3.  끝으로 우리시가 관리하는 월미공원과 관련하여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기 부탁드리며, 쾌적하고 편리한 공원을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4.  아울러 궁금하신 사항은 ☏440-4625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천광역시 서부공원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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