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신라의 종

청주 흥덕사 동종 복원

korman 2006. 10. 29. 00:35
청주 운천동 동종 복원, 흥덕사
【청주=뉴시스】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 원광식씨(64)가 보물 제1167호인

청주운천동 출토 범종을 복원, 청주고인쇄박물관에 기증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관장 이철희)은 원씨가 기증한 범종을 흥덕사지

경내 금당에 비치해 17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원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국립청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은 높이 78cm,

지름 47㎝, 보물 제1167호로 통일신라 8~9세기 때 종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신라시대 종 중에서 가장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 청주시 운천동에서 금동불상과 징모양의 금구와 함께 출토됐다.

이종의 형식은 다른 신라종에 비해 문양이 단순하고 종신(鍾身)이 짧으며, 상대와 하대는 구획만을

도드라지게 표현했고, 문양이 전혀 시문되지 않은 점이 매우 독특하다.

연곽에는 3개의 반원권 테두리 안에 비천상과 삼보문, 당초문이 장식돼 있다. 연곽내부는 각각 9개의

연뢰가 연화좌 위에 돌출돼 있다.

종신에는 2구의 주악비천상이 있는데 한쪽은 비파를 연주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합장을 한 모습이다.

주악비천상 사이에는 연화문과 넝쿨무늬로 장식된 2개의 당좌가 배치돼 있다.

용뉴는 천판을 두발로 힘차게 딛고, 입을 크게 벌려 종 전체를 물어 올리는 듯한 용의 모습과 음통을

가진 것이 신라의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원씨는 범종 제작업체인 성종사에 입문해 평생을 범종제작과 복원에 바쳤다.

신라시대 종인 오대산 상원사 범종을 비롯해 낙산사종, 내소사종, 해인사 대적광전종 등 국내 주요 사찰

소장 범종을 복원했고, 충북 천년대종 등 각 시.도 시민의 종을 만드는 등 그동안 6000여개의 종을

제작했다.



 특히 해방 직후 발견돼 6.25때 폭격으로 파손된 신라 선림원 종을 완벽하게 복원하는 등 국내외에 소장된 신라, 고려, 조선종을 재현하는데 열정을 쏟아왔다.

원씨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 대한민국 명장에 지정됐고,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에 지정됐으며, 그동안 복원해 소장하고 있던 국내외 범종 150여구를 진천군에 기증해 2005년 진천종박물관 개관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관련사진 있음>

 이성기기자 sk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