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문 이해하기 - 아름다운 고려종의 모습과 명문 [그림 1] 부안 내소사종 (1222년) 범종(梵鐘)이란 절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쓰이는 종을 말한다. 길게 울려 퍼지는 범종의 장엄하고도 청명한 소리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해주며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참회토록 하는 역할을 하였다. 나아가 이 범종의 소리를 들으면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는 중생(衆生)들까지 다시 극락으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어 절에서는 일찍부터 가장 중요하게 사용된 불교의식법구의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삼국시대의 불교 전래 이후부터 사용되었다고 생각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통일신라 8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종뿐이다.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