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

남국의 열기 속에서

남국의 열기 속에서 국제공항 치고는 많이 작다고 느끼면서 입국 심사대를 나왔다. 심야시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한 여러 비행기들은 모두 한국에서 출발한 국적기였고 들리는 사람 소리 또한 모두 한국말이었다. 그 시간에 입국심사를 받는 사람도 역시 거의 한국 사람이었다. 국내에서 퍼지고 있는 ‘인천광역시 다낭구(區)’ 혹은 ‘경기도 다낭시’라는 신 행정구역이 공연한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기다린다는 공항 밖으로 나갔다. 정해진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시차를 두고 도착하는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온 분들과 합류를 해야 한다고 하여 오랜 시간을 화단 시멘트 옹벽에 앉아 심야의 남국 열기를 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버스가 도착한 호텔은 해변이 잘 보이는, 드넓은 해수욕장..

강요된 건강교실

강요된 건강교실 천주교 신부들이 입는 것과 비슷한 검은 옷에 군화처럼 생긴 신발을 신고 여행객들 앞에 선 그는 흡사 영화의 주연배우와 액션이나 특정 행동을 전담하는 대역배우를 합쳐놓은 것 같았다. 그의 설명은 나처럼 무뢰한에게는 거의 전문 의료인의 수준이었으며 행위는 달인에 가까웠다. 난 그의 연기를 보면서 오징어를 잘 굽던, 아니 구워지는 오징어의 변화되는 모습을 행동으로 잘 표현하여 갈채를 받았던,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 없는 코미디언 한 분이 떠올랐다. 가이드 소개로는 그는 정부에서 직접 특별 관리하는 특정 약재를 위하여 베트남 정부에서 고용한 한국인 안내원(판매원)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는다면 배우 모집 수준의 오디션을 통과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옵션이라고는 하지만 자유스러울 권리는 없고 참여의..

베트남 불교문화에서의 파고다(탑) 종

파고다에 설치된 범종의 이미지와 종소리는 편안함과 차분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익숙해져 있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파고다의 종소리는 향수적인 기억 및 베트남 문화의 아름다움이 반영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고다의 존재는 베트남 전역에서 매우 일반적이다. 그 중 많은 것들이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파고다에 설치된 종들이 파고다의 성스러움과 엄숙함을 유지시키는 반면 파고다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파고다의 역사는 베트남 불교의 오랜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불교의 교리에 의하면 종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소리이기 때문에 지성의 소리라고 한다, 종은 하루에 세 차례 타종하며 한 차례에 108번을 울린다. 불교에서는 종소리가 극락에 닿으면 그곳에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