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

술시(戌時)에

술시(戌時)에 어두움 깔리는 술시의 거리에 하나 둘 밝혀지는 홀로 가로등 길목에 자리한 막걸리집 간판도 술때를 알리는 네온을 밝혔구나 뿌옇게 김 서린 막걸리집 유리창 오가는 술잔 실루엣되어 어리는데 잔 나눌 친구 지금 곁에 없으니 허한 마음엔 냉기만 감싸 도네 내 마음 어찌 알고 기름내 풍겼을까 마누라가 내미는 김치전 한 접시에 친구가 들려준 와인 한 병 보일레라 그 덕에 오늘 술시 포도빛 되었도다 2022년 1월 12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ZQ3Yag9w-5Q 링크 천년바위 대금

홍합에 오디와인

홍합에 오디와인 오후 늦게 TV를 보다가 섬에서 소라며 홍합 같은 해산물을 출연자들이 직접 채취하여 그 자리에서 삶아 먹거나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을 접하였다. 순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오디와인(酒)’ 생각이 났다. 80을 넘어선 누님이 건네준 국산 오디와인은 병모양이나 빈티지가 2017년이로 쓰인 라벨이 프랑스 유명 샤또에서 만든 명품와인 못지않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소주 외에 와인이나 여타 과실주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아들과 사위를 두다보니 이런 게 생기면 홀로 즐겨야 하는데 그 혼술은 내가 반기지 않으니 노란색 멋진 라벨을 가진 이 오디와인은 언제 병마개가 따질지 모른 채로 냉장고 한켠에 방치되어 있었다. 홍합과 소라를 삶는 TV를 보다 순간적으로 오래 전 출장길에 단지 삶은 홍합 한 냄비와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