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태안사종과 갑사종 16세기 사찰 범종의 대표적인 작품이 태안사 소장 만력9년명 범종과 갑사동종이다. 이 두 범종은 임진왜란 직전인 1581년과 1584년에 만들어졌다. 조선 전기의 마지막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전기 양식과 후기 양식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두 점 모두 전통형을 주로 따른 작품이지만 부분적으로 너무 과장된 듯 장식화된 특징을 보여준다. 즉 여의두 형태의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와 지나치게 크게 묘사된 용뉴(龍), 그리고 왜소한 음통이 아직까지 본격적인 전통형 종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유려한 연당초문 부조 돋보여 과학적이고 과장된 용뉴장식 보살입상 생략된 점도 특이 ◀ 곡성 태안사 만력9년명 범종 보물 1349호 곡성 태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