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623

불쌍한 대한민국

불쌍한 대한민국  소풍 가듯 어린아이들 손잡고 나온 사람시장 가듯 유모차에 젖먹이를 태우고 나온 사람 방송 마이크가 다가가자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보여주기 위하여 데리고 나왔다고.군중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늘 쏠리는 변수가 존재한다.집단적으로 급하게 이동하거나 시위질서가 갑자기 무너지기도 한다. 군중의 변화에 따라 아이들은 큰 위험에 노출된다.군중의 어른들이 갑자기 이리 밀리고 저리 뛰면아이들의 부모는 과연 자녀를 어찌 보호할 수 있을까?유모차는 어디로 가야할까?아이들에게는 민주주의보다 안전하게 보호되는 것이 우선 아닐까?그곳에서 민주주의라고 아이들에게 외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혹여 아이들이 기억한다면 민주주의란 곧 시위라는 인식을 갖지 않을까?불쌍한 대한민국이다.  시위 현장을 프라임 뉴스로 생중계..

책갈피 속의 이파리

책갈피 속의 가을 이파리 포플러가 늘어선 가을의 신작로에 바람이 불면 대궐 기둥처럼 쭉 뻗은 몸뚱이에고깔을 씌운 듯 하늘로 뾰족이 오른 가지의 이파리들은바람에 파르르 소리를 내었다.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첫가지는겹겹이 쌓인 먼지의 무게로바람의 흔들림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다.엉겁된 세월의 겹겹이 처럼.  포플러가 늘어선 가을의 신작로에바람이 불면하늘과 닿은 꼭대기 노란 이파리는몸뚱이를 차며 바람타고 날아구름 속으로 숨을 듯 더 높이 올랐다. 흔들흔들 거리며 하늘을 떠돌다신작로 끝 어느 들 모퉁이에 누어햇볕 쪼이고 부스러지다그 조차 먼지가 되었다.영겁의 세월을 다 보낸 듯.  포플러가 늘어선 가을의 신작로에비가 내리면겹겹의 먼지에 바람조차 비켜간 이파리들도가을이 가져온 세월의 무게를 못 이겨갓길에 떨어져 빗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