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어라 사랑이어라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도 12월이 되자 각종 미디어매체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사랑의 온도계’를 비롯하여 연인과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의 외진 곳에 대한 많은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러나 그 쓰임새에 따라서 의미가 다르겠지..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2.18
운영의 묘가 아쉽다. 운영의 묘가 아쉽다. 내가 사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손주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동네 아이들은 물론 어린이집에서 나온 아이들도 친구들이 많으니 늘 데리러 온 어른들에게 좀 더 놀고 가겠다고 종종 떼를 쓰곤 한다. 그래서 어린..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2.11
세월의 지평선을 바라본다. 세월의 지평선을 바라본다. 12개의 객실을 달고 시간을 먹으며 쉼 없이 달리며 긴 세월의 터널에 객실을 하나씩 떼어버리던 세월열차가 마지막 역 초입에 들어섰다. 이제 곧 하나 남은 칸도 미련 없이 버려질 테지. 세월열차에 무임승차한 사람들은 종착역에 가까워지는 열차 안에서 어떤..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2.02
할머니 화롯불의 군고구마가 그립다. 할머니 화롯불의 군고구마가 그립다. 엊그제 스산한 바람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침이 없더니 길거리가 샛노래졌다. 모든 은행나무 가로수 잎이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라더니, 우수수 흘러내렸다. 그리곤 바람에 쫓겨 이리저리 구르다 막이가 되어주는 건물과 길가..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1.27
불쌍한 대한민국 불쌍한 대한민국 소풍 가듯 어린아이들 손잡고 나온 사람시장 가듯 유모차에 젖먹이를 태우고 나온 사람 방송 마이크가 다가가자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보여주기 위하여 데리고 나왔다고.군중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늘 쏠리는 변수가 존재한다.집단적으로 급하게 이동하거나 시위질서가 갑자기 무너지기도 한다. 군중의 변화에 따라 아이들은 큰 위험에 노출된다.군중의 어른들이 갑자기 이리 밀리고 저리 뛰면아이들의 부모는 과연 자녀를 어찌 보호할 수 있을까?유모차는 어디로 가야할까?아이들에게는 민주주의보다 안전하게 보호되는 것이 우선 아닐까?그곳에서 민주주의라고 아이들에게 외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혹여 아이들이 기억한다면 민주주의란 곧 시위라는 인식을 갖지 않을까?불쌍한 대한민국이다. 시위 현장을 프라임 뉴스로 생중계..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1.20
책갈피 속의 이파리 책갈피 속의 가을 이파리 포플러가 늘어선 가을의 신작로에 바람이 불면 대궐 기둥처럼 쭉 뻗은 몸뚱이에고깔을 씌운 듯 하늘로 뾰족이 오른 가지의 이파리들은바람에 파르르 소리를 내었다.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첫가지는겹겹이 쌓인 먼지의 무게로바람의 흔들림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다.엉겁된 세월의 겹겹이 처럼. 포플러가 늘어선 가을의 신작로에바람이 불면하늘과 닿은 꼭대기 노란 이파리는몸뚱이를 차며 바람타고 날아구름 속으로 숨을 듯 더 높이 올랐다. 흔들흔들 거리며 하늘을 떠돌다신작로 끝 어느 들 모퉁이에 누어햇볕 쪼이고 부스러지다그 조차 먼지가 되었다.영겁의 세월을 다 보낸 듯. 포플러가 늘어선 가을의 신작로에비가 내리면겹겹의 먼지에 바람조차 비켜간 이파리들도가을이 가져온 세월의 무게를 못 이겨갓길에 떨어져 빗속..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1.14
사과는 애쁠이다 사과는 “애쁠”이다. 손녀들이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를 배운다고 자랑하면서 할아비에게 사과가 영어로 뭐냐고 물었다. “애플”이라고 하였더니 그게 아니라 “애쁠”이라 발음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우리말 발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1.10
시월의 마지막 밤 10월의 마지막 밤에 안방, 건넌방 오가다 마누라가 보는 드라마를 가끔 훔쳐보긴 하여도 평소 드라마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사극은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역사적 배경에 판타지 소설을 가미한, 즉 현세에 살던 사람이 어느 날 시간의 구멍에 빠져 고려시대로 흘러 들어가서는 당시의.. 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