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일본속 우리나라 종

일본의 한국종 - 일본 가고가와시 오노에진자 (加古川市 尾上神社) 소장 동종

korman 2007. 3. 25. 23:04

 

 

 

고려 전기, 청동, 전체높이 126.7cm,

종높이 95.7cm, 입지름 73.4cm,

日本 兵庫縣 加古川市 尾上町 尾上神社,

일본 중요문화재


1.2m가 넘어 일본에 있는 한국종 가운데 아주 큰 편이다. 맑은 소리로 칭송을 받아왔으나 종구에 큰 균열이 생겨 현재 본존 뒤쪽의 종보고鐘寶庫에 모셔져 있다.
종복 가운데에 천개를 둔 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는데, 천개의 모양이나 여래의 형상이 시마네현 덴린지의 종과 똑같아서 같은 지문판을 사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상대나 하대의 문양도 거의 같다. 다만 덴린지 종보다 이 종이 40cm 정도 더 크기 때문에 여래상 좌우에는 천의자락을 종신 가득히 길게 날리는 비천을, 상하대에는 격자무늬와 당초무늬 띠를 덧붙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했다.
다만 이 종의 무늬들은 어디엔가 쓸린 듯 뭉개져서 안타깝게도 자세한 형상을 볼 수 없다. 오노에진자의 기록에 따르면, 이 종은 1468년에 일본 해적들이 탈취해 오다가 일본 가까이에 와서는 폭풍을 만나 바다에 빠뜨렸다가 그 79년 뒤에 다행히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고 한다. 그 뒤에도 여러 번 옮겨지면서 연꽃봉오리들은 남지 않았고, 상하대와 비천의 섬세한 선들도 닳고 뭉개져 버린 듯하다.
용뉴 부분도 음통과 양쪽 다리는 부러지고 없으나 남은 용두의 비늘과 갈기 등 사실적인 조각이 힘찬 느낌을 주어 이 종의 본모습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