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일본속 우리나라 종

일본의 한국종 - 일본 오오츠시 온조지 ( 大津市 園城寺) 소장 동종

korman 2007. 3. 25. 23:09

 

 

太平 12年 壬申(1032), 청동, 전체높이 77.5cm, 종높이 57.6cm, 입지름 48.9cm, 주종장 김경문, 日本 滋賀縣 大津市 園城町 園城寺, 일본 중요문화재
전체적으로 아담한 ∩자 모양의 균형잡힌 종으로 무늬의 조각이 섬세하면서도 또렷하다. 음통에 몸이 붙어 있는 용은 앞발을 힘차게 내디디며 천판에서 나온 돌기를 물고 있다. 천판에는 단정한 겹연꽃무늬의 견대가 둥글게 둘려 있다. 호를 넓게 그리는 3중원의 반원권무늬를 음통과 상대, 연곽, 하대에 일관되게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종신 전후의 당좌는 3중 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맨 가운데에는 연밥처럼 뚜렷한 자방이 박혀 있는 듯 표현되었고 그 주위로 촘촘한 꽃술무늬가, 맨 바깥으로는 여의두 모양의 꽃잎 10잎이 빙 둘려 있다. 당좌의 좌우 연곽 아래에 있는 비천은 천의와 영락장식을 휘날리며 구름을 타고 방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듯 생동감이 있다.
비천과 당좌 사이에 하대에 붙여 3줄로 글씨를 돋을새김해 놓아서 이 종의 유래를 알 수 있다. 이 종은 고려 덕종 원년(1032)인 태평太平 12년에 청부靑鳧의 큰 절의 종으로 주성된 것이다. 청부는 현재 경상북도 청송현의 옛이름이다. 종을 만드는 데에는 구리가 170근이 들어갔고, 주종장은 김경문金慶門, 총감독은 원선元善 등 14인이고, 지방관리인 호장은 갱현 등으로 밝혀져 있다.
이 아름다운 종은 원래 시가현滋賀縣의 주요 사찰인 온조지 소장이나, 현재 사가현립 비와코문화관琵琶湖文化館에 위탁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