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일본속 우리나라 종

일본의 한국종 - 일본 히로시마시 후도인 (廣島市 不動院) 소장 동종

korman 2007. 3. 26. 20:06

 

 

11세기 전반 추정, 청동, 전체높이 109.0cm, 종높이 78.5cm, 입지름 65.1cm,

日本 廣島縣 廣島市 半田町 不動院,

일본 중요문화재


상·하대에는 아직도 신라종의 반원권 무늬가 남아있으나, 2좌이던 신라종의 당좌는 4좌로 늘어나 있다. 용의 오른쪽 발이 잘려 있는 것을 제외하면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당좌는 연곽 아래 하대에 바짝 붙어있는데 앞뒤의 당좌보다 좌우의 당좌가 조금 작다. 좌우에 있는 작은 당좌 안에는 두광을 가진 보살상이 연화좌 위에 앉아 가슴앞에서 손을 합장하고 있으며 보살 좌우로 ‘信相’·‘菩薩’ 4글자를 새겨놓아 매우 특이하다. 비천은 당좌 사이에 4구가 있는데 한 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왼쪽 하늘에서 천의자락을 길게 날리며 오른쪽 아래로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라종에서 보이는 주악비천들의 우아함과는 달리 이제 매우 형식화된 천의자락들은 두터워지고 비천의 자세도 뻣뻣하지만, 과감한 대각선 구도의 이러한 배치는 하강하는 비천의 빠른 동감을 강조하면서 다소 밋밋한 이 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름에 의지하지 않고 꽃가지를 들고 옷자락을 날리며 하늘을 비행하는 이와같은 비천의 모습은, 국립춘천박물관 소장 동원 1800종이나 횡성출토 종에까지 이어진다.
후도인은 본래는 안국사安國寺라고 하는데 쯔보이坪井 씨에 따르면 이 사찰의 고려종은 임진왜란 때 일본승 혜경惠瓊이 조선국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종루에 높게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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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문화재연구소 2000년간 고려범종-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