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일본속 우리나라 종

일본의 한국종 - 일본 오사카시 쇼우지 (大阪市 正祐寺) 소장 파종

korman 2007. 3. 25. 23:07

 

 

天禧 3年(1019), 청동, 전체높이 116.7cm, 종높이 84.5cm, 입지름 68.2cm,

日本 大阪市 天王寺區 上宮町 正祐寺


1944년 화재로 불타 상부는 소실되고 현재는 하부와 파편의 일부만 남아있다. 30년대 쯔보이坪井씨의 탁본으로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몸체에 새겨진 무늬들이 매우 화려하면서도 격식을 갖추고 있다.
종의 견대는 연꽃잎을 자잘하게 돌렸으며 상대와 하대는 구슬무늬띠 사이에 동일한 보상화무늬로 장식하였다. 연곽도 가장자리에 구슬무늬띠를 돌린후 단순한 당초무늬로 채웠다. 몸체에는 종의 앞뒤로 당좌가 1좌씩 있으며, 당좌 좌우로 마주보고 있는 주악비천과 천개 아래에 앉은 보살상이 있다.
비천은 연꽃모양의 구름 위에 앉아 각각 비파와 생황을 연주하고 있으며, 천의와 영락들이 비천들의 등을 타고 하늘로 길게 올라가면서 앞쪽으로 날리고 있다. 그러나 비천들의 몸은 이미 딱딱해 보이며 천의자락들도 복잡하게 엉겨 보일 뿐 무겁고 답답해 보여 신라종의 비천이 주던 무중력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이상은 찾아 볼 수 없다. 보살은 8각의 연화좌대 위에 앉아 있으며 두광과 신광, 천개를 모두 갖추고 있다. 연화좌대 아래에는 V자 형태로 구름이 피어올라, 구름 아래에서 보살을 외호하는 인왕들과 자연스럽게 구분을 짓고 있다.
당좌 위에 있는 명문의 내용으로, 천복天禧 3년(1019) 임강사臨江寺에 걸었던 종이며 중량은 500근임을 알 수 있다. 총감독은 경상남도 울산의 승僧이었으며 주성에 참여한 사람은 군현관리 김요함金瑤含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