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범종루와 범종

korman 2007. 4. 29. 22:50


해인사 범종루

['해인범종' 현판이
내걸린 해인사 범종루]



[범어사 종루]

 범종루(梵鐘樓)종고루(鍾鼓樓) 또는 종각(鐘閣)이라고도한다. 큰 범종만 매달아 놓은 곳도 있지만 보통 불전사물 또는 법구사물[사법물]이라하여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매달아 놓는다. 그 하나 하나에 대해 알아본다.


[범종(梵鐘)]

  범종에는 악종(樂鐘), 시종(時鐘), 경종(警鐘), 법종(梵鐘), 홍종(洪鐘), 포뢰(浦牢), 화경(華鯨), 거경(巨鯨), 조종(釣鐘), 당종(撞鐘)등 종류도 많지만 크기에 따라서는 반종(半鐘), 만종(晩鐘)으로 구분하나, 절에 있는 종은 대부분 청동(靑銅)으로 만든 범종이다. 범종은 불교에서 쓰는 법구사물(法具四物)중의 하나이며 중생을 제도하는 불구(佛具)의 하나이다.


 범종은 다른 불구와 달리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흔히 종각을 지어서 매달아 둔다. 그리고 작은 종들은 목조 현가를 설치해서 매단다.  멀리 산속에서 은은히 종소리가 들려 올 때면 온갖 마음의 때가 다 가라앉고 영혼은 보석같이 맑아진다.작은 종은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나 때를 알리기 위해서 치기도 한다. 그러나 불교 의식에서는 지옥에서 고통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된다.

 서양(西洋)의 종들은 종이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지만 우리의 종은 움직이지 않고 커다란 종망치(당목)로 쳐서 울린다. 그러기에 소리가 웅장하고 여운이 길며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숨어든다. 산사(山寺)의 새벽 종소리를 들으면 아무리 마음이 복잡한 사람이라도 마음의 고요와 안정을 찾을수 있다.

 종은 대개 아침에 28추(樞) 저녁에는 5추로 하는데 특별히 108번을 칠때도 있다. 이것은 108번뇌를 타파하기 위해 치는 것이며, 무간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치는 것이다. 지옥이 땅밑에 있다 해서 대개의 종은 밑이 트여 소리가 밑으로 퍼져 내려가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종을 치면서 무상의 법문과 염불을 함께 하는 것은 종을 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받는 죄의 고통을 잠시나마 쉬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 참회(懺悔)하고 새로운 신심(信心)으로 지옥계(地獄界)를 벗어나라고 하는 바램에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