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현재 50여 점을 헤아리는 많은 수의 우리나라 범종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통일신라 범종으로는 죠구진자〔常宮神社〕소장의 연지사종(蓮池寺鐘 : 833년), 운주지〔雲樹寺〕 소장 종(8세기 후반), 고묘우지〔光明寺〕 소장 종(9세기), 우사진구〔宇佐神宮〕소장의 천복4년명종(天福四年銘鐘 : 904년) 등을 비롯해 모두 4점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 남아있는 통일신라 종이 현재 3점에 불과하며 특히 9~10세기 만들어진 통일신라의 후기의 범종이 단 한 점도 남아있지 못한 점에서 이들의 중요성은 자못 지대하다.
특히 지금은 사라졌지만 통일신라 745년, 856년에 제작된 범종이 나가사키〔長崎〕에 있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아쉬움을 준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이르는 과도기적 양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양식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들도 꽤 많은 수가 확인된다.
특히 지금은 사라졌지만 통일신라 745년, 856년에 제작된 범종이 나가사키〔長崎〕에 있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아쉬움을 준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이르는 과도기적 양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양식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들도 꽤 많은 수가 확인된다.
특히 규슈〔九州〕 지방은 우리나라와 지역적으로 가까운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가장 많은 수인총 12점의 한국 범종이 산재되어 있다. 구주의 아마키시〔甘木市〕 추월향토관(秋月鄕土館)에 소장된 고려시대 범종 은 1989년 새로이 지하에서 출토된 작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주코쿠〔中國〕, 야마에〔山陰〕, 시코쿠〔四國〕지방에는 고려시대 963년에 제작된 조우렌지종〔照蓮寺鐘〕〕을 비롯하여 12점의 범종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스미요시신사〔住吉神社〕 소장의 범은 그 높이가 142.5cm에 달하는 최대의 크기로서 한 때 일본 국보로까지 지정된 바 있었던 양식적으로 매우 우수한 고려 초기의 작품이다. 킨키〔近畿〕, 후쿠류쿠〔北陸〕지방에는 통일신라 833년에 제작된 죠구진자〔常宮神社〕소장 범종 등 모두 13점의 범종이 남아있으며 칸토우〔關東〕, 토후쿠〔東北〕지방에는 12점의 우리나라 범종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4점은 해방 이후에 건너간 동경박물관의 오쿠라〔小倉〕 컬렉션 소장품이다.
일본 소재의 한국 범종은 큐슈〔九州〕 다음으로 쿄토〔京都〕, 오사카〔大阪〕 지역이 많으며 토쿄〔東京〕 쪽인 관동 지역으로 가면서 점차 그 수효가 줄어드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통일신라와 고려 초기 범종의 경우 오이타현〔大分縣〕, 시마네현〔島根縣〕, 돗도리현〔島取縣〕, 후쿠이현〔福井縣〕 등 주로 북부 해안 일대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기타의 범종도 대부분 해안에서 가까운 지역에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동시에 크기에 있어서도 스미요시신사〔住吉神社〕의 범종을 제외하고 높이 70~80cm 내외의 중형 종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종을 가져갈 때 이동이 간편한 중형 이하의 종을 대상으로 삼아 해상 운반이 용이한 해안가 일대의 사찰, 신사 등에 옮겨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으로 많은 수의 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본에서의 추각명(追刻銘)이 주로 13~15세기에 기록된 내용이 대부분인 점은 우리나라에서 왜구의 피해가 극심했던 시기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즉 우리나라 종 중에서 조형적으로 우수하면서도 이동이 간편한 중형 종을 약탈의 대상으로 삼아 고려 후기인 13~14세기에 집중적으로 탈취해 간 것임을 시사해 준다.
그러나 결국 50여 점이 넘는 우리나라 종이 일본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범종의 뛰어난 예술적, 종교적 가치를 대변해 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일본 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범종의 아름다움과 심오한 소리에 매료된 당시 일본인들이 우리의 종을 얻고자 얼마나 많은 열정을 들였는가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일본에 있는 한국 범종은 우리의 범종 연구 뿐 아니라 역사의 커다란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귀중한 일부분이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반드시 우리들의 손에 의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그 정확한 수효와 소재지를 파악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일본에 있는 한국 범종은 우리의 범종 연구 뿐 아니라 역사의 커다란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귀중한 일부분이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반드시 우리들의 손에 의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그 정확한 수효와 소재지를 파악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 핵심어
죠구진자〔常宮神社〕 소장의 연지사종(蓮池寺鐘 : 833년), 운주지〔雲樹寺〕 소장 종(8세기 후반), 고묘우지〔光明寺〕 소장 종(9세기), 우사진구〔宇佐神宮〕소장의 천복4년명종(天福四年銘鐘 : 904년), 구주의 아마키시〔甘木市〕 추월향토관(秋月鄕土館)에 소장된 고려시대 범종, 조우렌지종〔照蓮寺鐘〕, 스미요시신사〔住吉神社〕 소장의 범종, 죠구진자〔常宮神社〕 소장 범종, 동경박물관의 오쿠라〔小倉〕 컬렉션 소장품 ※
죠구진자〔常宮神社〕 소장의 연지사종(蓮池寺鐘 : 833년), 운주지〔雲樹寺〕 소장 종(8세기 후반), 고묘우지〔光明寺〕 소장 종(9세기), 우사진구〔宇佐神宮〕소장의 천복4년명종(天福四年銘鐘 : 904년), 구주의 아마키시〔甘木市〕 추월향토관(秋月鄕土館)에 소장된 고려시대 범종, 조우렌지종〔照蓮寺鐘〕, 스미요시신사〔住吉神社〕 소장의 범종, 죠구진자〔常宮神社〕 소장 범종, 동경박물관의 오쿠라〔小倉〕 컬렉션 소장품 ※
출처 : 한국금석문 종합영상정보시스템
http://gsm.nricp.go.kr/_third/user/frame.jsp?View=research&No=1&Num=20
국립문화제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http://portal.nricp.go.kr/kr/data/search/srchMore.jsp
2015년 8월 6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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