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10월의 그리움으로

korman 2010. 10. 10. 23:51

 

 

 

10월의 그리움으로

 

10월의 시간은

가을을 담아 흘러가고

가을은

10월의 시간을 따라

인생의 책갈피를 만든다.

 

녹음을 덮으며 산을 내리는

단풍의 무리를 바라보는 마음에

문득

가을이면 국민 누구라도

받아야 하는

최양숙의 가을편지가 띄워지고

진홍색 마른 단풍잎은

아직

40년 전 내가 받은 가을편지에

붙여진 채 남아있다.

 

이제 곧

가을 담은 10월이 모두 흐르고

거리에 떨어진 마른 잎에

첫 서리가 내리면

진한 커피향을 품고

또 하나의 가을 명곡

10월의 마지막 밤이 찾아오리니

내 마음에 머물고 있는

40년의 마른 단풍잎은

그 흘러버린 시간만큼이나 긴

추억의 터널을 따라

에스프레소보다 더한

갈색의 그리움을 펼치고 있다.

 

2010년 10월 열 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