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내 발자욱 어디에

korman 2012. 3. 11. 23:32

 

 

 

 

내 발자욱 어디에

 

내 살아온 발자욱 어디에 남길까

흐르는 냇물에 남길까

떠 있는 구름에 남길까

냇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다는 발자욱 실어 온 누리를 돌겠지

구름은 흘러 산허리를 감고

발자욱 산허리 큰 바위 되어 한세상 굽어볼까

 

내 살아온 발자욱 어디에 남았을까

어릴적 헤엄치던 바닷가에 남았을까

개구리 잡던 논두렁에 남았을까

바닷가 모래는 파도가 덮고

모래 위 발자욱은 파도를 따라 가버렸을까

논두렁 발자욱은 세월에 가리우고

세월 속 자리에는 남겨진 발자욱 지워졌겠지.

 

내 삶이 여기 있던 것을 누가 기억할까

스치고 지난 이들 눈동자에 담겼을까

한잔술 기울이던 친구 마음에 담겼을까

동트고 해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

부지하세월 내 모습 기억할 이 몇이나 될까

그저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게 인생이라면

시냇물에 뿌려져 한바다에 떠도는 파도이고 싶네.

 

2012년 3월 이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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