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양치기 소년

korman 2014. 1. 11. 16:01

 

 

양치기 소년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해의 행.불행을 떠나 누구나 갖는 희망이 있다. “모든 면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좀 나아지겠지 혹은 더 좋아지겠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 ‘김정은’이의 신년사에 기대를 건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새해가 열리기 무섭게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언급하였다. 전문가라는 어떤 분이 희망적인 평가를 내린 기사도 읽었다. 나는 그의 신년사 기사 댓글에 “양치기 소년의 말을 누가 믿을꼬?”라 적어 넣었다. 그리고 조금 있어보니 누군가가 금방 내 댓글이 가치 없는 것이라 여겼는지 엄지를 아래로 내린 그림에 한 표를 던졌다. 그는 어찌 ‘김정은’의 말을 믿지 못하냐는 뜻이었겠지만 그가 희망하였던 그 말은 이틀이 못 가고 늘 하던 대로 우리나라에 대한 온갖 비난과 비방과 협박으로 이어졌다. 양치기 소년이 반복적으로 행하였던 자신의 신뢰 없는 잘못된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양들의 희생에 대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비난과 협박을 하고 있는 꼴을 보이는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우리의 “양치기 소년, 김정일‘은 양치기 그 자체보다는 양들을 잡아먹은 늑대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기 주위의 양을 모두 잡아먹고는 그 결과에 대하여 마을 사람들과 소년에게 책임을 돌리고 양을 더 안 내 놓으면 신상에 좋지 않다고 협박을 하는 것이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신 옛날이야기 중에 약간 느낌이 비슷한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것이 있다. 동화를 만든 사람의 선견지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 이야기가 김정은에게는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넘을 때 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떡장수 어미를 협박하여 떡을 다 털어먹고 나서 더 받아먹을 떡이 없자 떡장수여인마저 잡아먹고는 하늘이 동아줄을 내려줘 몸을 피한 그녀의 아이들까지 잡아먹으려고 하늘로 오르려다 붙잡은 썩은 동아줄이 끊어져 땅으로 떨어지고 수수밭 그루터기에 찔려 죽은 호랑이의 이야기가 지금 전개되고 있는 남한에 대한 북한의 행동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지금 김정은은 우리에게 서양의 우화와 우리의 전래동화를 합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누가 서양 유학파 아니랄까봐.

 

우리에게는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런 속담을 생각해서 국내의 식자들이 무언가를 자꾸 주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하면 북한도 달라지리라고 한다. 그런데 징징거리는 아이는 떡을 주면 그걸 받아먹을 때뿐이고 받은 것을 다 먹으면 또 징징거린다. 그러나 그저 징징거릴 뿐 그 속에 떡 줄 사람에 대한 비난이나 협박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떡 먹는 호랑이의 경우는 다르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우는 아이로 생각하여 무언가를 계속 내 주다가는 우리가 떡장수 여인의 아이들 신세가 되어 국제사회에 동아줄을 내려 달라고 징징거려야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미운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있으니 달라는 대로 주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양치기 소년의 말을 마을 사람들이 처음부터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올해는 북한 당국과 김정일과 남한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수수깡이 왜 붉은 빛을 띄고 있는지 잘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나라를 이끌거나 이끌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떡 먹는 호랑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치기 소년’은 얼마든지 있다. 이들 또한 스스로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는 좀 더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하기 바란다.

 

2014년 1월 10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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