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깊고 은은한 종소리로 중생들 정화시키며 불국토 실현 염원 | ||||
전북의 범종, 세상을 울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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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의 꼭대기에는 어느 종이라 할 것 없이 용 모양의 고리가 달려 있다. 중국 문헌인'오잡조(五雜俎)'와 '잠확류서(潛確類書)', '진수선(眞珠船)' 등에 따르면 용에게는 다양한 특성과 능력을 가진 아홉 마리의 아들(九龍子)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포뢰(蒲牢)는 울기를 좋아하였고, 목소리도 우렁찼다. 지옥중생에게까지 부처님의 범음인 종소리를 전달하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로서는 포뢰의 목소리처럼 크고 우렁찬 종소리를 갖기를 염원했던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종 꼭대기에 용을 조각하게 된 것이다. 또 바닷가에 살던 포뢰는 고래를 특히 무서워했다. 지금은 통 막대기에 불과한 종을 치는 막대기(撞木)를 예전엔 고래 모양으로 깎아 사용했으며, 고래 경(鯨)자를 넣은 경종(鯨鐘)·화경(華鯨) 등을 종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한 것도 포뢰로 상징되는 종이 더 크게 울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편집자 주
화암사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40호)은 극락전 안에 있으며 전체 높이 140㎝, 몸체 높이 85㎝, 입 지름 70㎝으로, 종의 맨 윗부분에는 꽃을 세워 도드라지게 장식한 문양이 있다. 내장사조선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49호)은 총 높이 80㎝, 몸체 길이 60㎝, 입 지름 50㎝로, 소형이지만 명문이 확실한 조선 후기 범종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동종은 내장사가 중건되자 전남 보림사에서 옮겨 왔는데, 일제시대 후기에 원적암에 은닉하였고, 한국전쟁 때 정읍시내 포교당에 피난시켜 보전하였다. 개암사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126호)은 개암사 종각에 보관되어 있으며, 전체 높이 89.0㎝, 입 지름 61.5㎝이다. 종의 윗부분에는 종을 매다는 고리인 용뉴와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용통이 있다. 종의 아랫부분에는 숙종 15년(1689)에 주조했다는 명문이 있어서, 범종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참당암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136호)은 선운사 참당암 대웅전 안에 있는 입 지름 50㎝의 조선시대 범종으로 종을 매다는 용뉴는 용이 네발을 종에 대고 웅크리고 있는 형상이다. 실상사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137호)은 실상사 경내에 있는 높이 123㎝, 입 지름 83㎝의 종이다. 종을 매다는 고리는 용이 종머리를 딛고 있는 형상이며,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용통은 간략화 된 용이 꼬리를 휘감은 모양을 하고 있다. 종에 새긴 글을 통해 조선 숙종 20년(1694)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송광사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138호)는 조선시대 만들어진 높이 107㎝, 입 지름 73㎝의 종이다. 동종에 씌여있는 글을 통해 숙종 42년(1716)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뒤 영조 45년(1769)에 보수했음을 알 수 있다. 안심사소장동종(전북 유형문화재 제205호)은 안심사 법당 내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6.25전쟁때 외부로 유출되어 충남 금산 보석사에 봉안하고 있다가 2004년에 안심사로 반환되었다. 종의 몸체 하단에 양각되어 있는 주성기(鑄成記)에 의하면 이 종은 1760년(건륭 25)에 고산 대둔사 안심사에서 조성됐으며, 무게는 370근 이고 백홍진, 유도용 등 장인에 의해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이종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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