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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보다 못한 사회적 고등동물?

korman 2017. 8. 15. 12:07




하이에나보다 못한 사회적 고등동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두산백과의 해설에 의하면 “인간이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하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용어. 즉,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철학적인 의미를 제외하고 그저 쉽게, 간단하게 받아들이면 혼자서는 못 사는 동물이라 이해할 수 있겠다.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 이사람 저사람 어울려 살아야 그게 인간이라는 것인데 그러나 그렇게 어울려 살려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꼭 지켜야 할 질서라는 틀이 사회라는 울타리를 받치고 있다. 그런데 이 여럿이 어울려야 하는 사회에서 인간이 정말 사회적 동물이 맞나하는 배움의 기초가 흔들릴 때가 있다.


각종 동물과 관련된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다른 동물들도 인간처럼 가족과 혹은 같은 종족들과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한다. 그런데 그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설명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그들 생활에 필요한 만큼의 지능은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무리에도 질서와 협동 또한 존재한다. 인간들처럼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들도 있다. 위험에 처하면 공동으로 대처하고 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보초도 세운다. 리더의 지휘아래 임무를 분담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자신들 보다 몇 배나 큰 먹잇감을 사냥하기도 한다. 그들도 가장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며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도 있다. 그런데도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 세계를 ‘사회적 동물’이라 부르지 않는 것은 아마 인간이 설정해 놓은 용어적 의미의 한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회의 질서를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내 친구들이 잘 하는 농담은 “상식이 없으면 지식이라도 있던가 지식이 없으면 상식이라도 있던가”라고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배우는 게 많다. 그렇다고 그 지식 모두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상식이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물론 상식도 지식처럼 배움에서 야기되는 것들이지만 상식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에 더하여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몰상식하다고 부르는 모양이다. 인간이 아닌 동물들도 그들의 선대로부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또 그렇게 행동하고 있으니 지식과 상식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단지 인간이 자신도 동물에 속한다고 정의를 하고는 동물과의 다른 점과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설정한 틀에 갇혀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반 동물의 또 다른 이름은 짐승이다. 그래서 사람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짐승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새는 짐승으로 표현되는 동물들이 사람보다 더 지각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은 그들이 정해놓은 질서를 거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쓰레기가 뉴스에 등장한지는 꽤나 오래된 이야기다. 올해도 어김없다. 모래를 파고 그 속에다 묻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깨어진 유리병은 큰 사고를 유발한다. 강변 유원지의 쓰레기도 그렇고 산길이나 낚시터의 쓰레기도 그렇다. 동물에 앞서 고등동물이라 스스로 부르는 사람들이 벌리는 사회의 질서와 규범의 파괴현장이다. 질서와 규범은 사회적동물이라는 인간들이 같이 사회를 이루며 공존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상식에 속한다. 나는 저층옥상 쓰레기봉투 투척사건이 일어난 인천에 살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는 그곳뿐만이 아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지난 2~3년간 인구유입이 많이 늘었다. 단독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모두 공동주택이 들어선 덕분이다. 요새는 너나 없이고등교육을 받으니 생활에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말은 할 수 없겠으나 그러나 지식이 늘어갈수록 상식은 부족해지는지 불법 쓰레기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는 느낌이다. 이건 사회생활을 하는 고등동물의 행태는 아닌 듯싶다.


누군가는 “내가 내는 세금으로 미화원들에게 월급 주는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공동주택이 늘면서 쓰레기와 관련하여 ㅆ과 ㅈ이 들어간 사제경고판이 여기저기 붙여져 있다. 누구나 지켜야할 사회규범이 미화원이 있다고 해서 자동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이라면 몰상식의 그늘은 스스로 없애야 할 것이다. 그게 사회적 고등동물이 되는 기본이 아니겠나. 썩은 고기도 먹는다는 하이에나는 초원의 청소부라는 애칭(?)이 있다. 고등교육사회에서 우리는 하이에나보다도 못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2017년 8월 14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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