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고난시 (愛知県江南市) 만다라지 (曼陀羅寺)의 고려범종
일본 아이치현 고난시 (愛知県江南市) 에는 1329년에 창건된
만다라지 (曼陀羅寺, Mandara-ji Temple)이 있다.
이곳에 1931년 12월 14일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된 고려범종이 있다. 직경 31cm, shvdl 47cm가량되는 조그마한 종이다.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가져온 것으로 일려져 있다.
출처 : 고난시 문화재 사이트 2018년 5월 8일 현재
http://www.city.konan.lg.jp/syogai/bunkazai/dousyo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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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28> 시카노우미진자 소장 범종·만타라지 소장 범종
정교한 세부장식 돋보이는 고려후기 소종
이번 호에 소개할 두 점의 범종은 모두 일본에 남아있는 한국 범종으로 현존하는 고려시대 후기 소종 가운데 정교한 세부 장식 면에서 단연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고려 후기 종의 가장 두드러진 양식적 특징은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의 정착과 작은 소종의 제작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이러한 고려 후기 소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 두 범종은 고려 제작 당시에도 탁월한 외형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어느 시기쯤 일본에 건너간 운명을 맞게 되었다. 이러한 예술성 때문에 두 점 모두 일찍부터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 관리되어 왔다.
▶ 만타라지 소장 범종
피리처럼 세장해진 음통마디
보주처럼 돌출 장식해 독특
연곽사이 영락연결 매듭장식
이 종보다 약간 뒤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 소종이 만타라지(曼陀羅寺) 소장 범종이다. 시가노우미 진자 소장 종보다 작은 45.8cm 정도이지만 화려함이 더욱 강조되었다. 용뉴의 목은 S자형으로 굴곡을 이루고 입 안에는 보주를 물었다. 피리처럼 세장해진 음통의 마디마다 연판과 함께 화문의 자방 부분을 보주처럼 돌출 장식한 점이 독특하다.
천판의 외연에는 직립된 입상연판문대를 둘렀고 상, 하대는 서로 다른 문양을 표현했다. 유려한 연당초문이 시문된 상대와 달리 하대에는 내부에 연화문을 새긴 능화형(菱花形) 문양을 연속 배치하고 별 모양의 엽문으로 장식한 점에서 약간의 도식화된 문양 표현이 느껴진다. 연곽대는 넝쿨형의 당초문으로 시문하였으며 각 연곽 안에는 연봉우리 형태의 연뢰가 9개씩 돌출 장식되었다. 특히 이 연곽과 연곽 사이를 영락(瓔珞)으로 연결하고 영락 아래로 매듭 모양의 장식과 긴 수식이 표현되어 전체를 화려하게 꾸몄다.
영락과 수식 아래로는 보살좌상을 1구씩 부조하였고 보살상 아래의 운형 대좌 옆으로 유려한 비운문(飛雲文)이 장식되어 보살상을 에워싸고 있다. 보살상 아래로는 지물을 든 비행비천상(飛行飛天像)을 시문하여 종신 전체가 한편의 불화를 보는 것 같다. 한편 종신에 비해 크게 묘사된 당좌는 각 연곽 아래마다 1개씩 도합 4개가 배치되었는데, 1+8개의 연과가 장식된 중첩의 화형 자방을 중심으로 간엽과 8엽의 중판(重瓣)으로 이루어진 연판문으로 두른 뒤 이를 연주문의 원형 테두리(圓圈)로 감싼 모습이다. 이러한 당좌의 형태는 대흥사 소장 탑산사명(塔山寺銘) 범종(1233)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며 이 시기 쇠북에도 자주 나타난다. 또한 구름 위에 표현된 연화좌에 앉아 몸을 옆으로 약간 돌려 합장한 보살좌상과 두광 위에 표현된 구름의 모습도 탑산사종의 보살좌상과 유사한 점이 보인다. 따라서 이 범종의 제작 시기는 다른 고려 후기 범종의 양식적 특징과 비교해 볼 때 대체로 13세기 전반에서 중엽 경으로 비정할 수 있다.
현재 종신에는 원래의 명문이 새겨 있지 않다. 그러나 독특하게 종구(鐘口)의 밑면을 돌아가며 음각 명문이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이를 판독한 츠보이 료헤이(坪井良平)는 명문 중에 보이는 ‘이십일갑오(二十一甲午)- -’에 주목하여 이 종의 제작시기를 고려 고종(高宗)의 갑오년(甲午年)인 1234년의 제작으로 추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키 요시기(瀧 喜義)에 의해 ‘천정이십일갑오이월일(天正二十一甲午二月日), 일륜사금종 동량부문통감문○(日輪寺金鐘 棟梁副門通監門○), 이천광인국토중평(二千光仁國土中平), 일일남○○○○○(日日南○○○○○), 일광월광범천가대칠(日光月光梵天可大七), 대본례납(大本納)’란 내용으로 다시 판독되었다. 이를 통해 이 명문이 주조 당시의 원명이 아니라 일본에 건너온 추각명(追刻銘)임이 밝혀졌다. 명문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고려 범종은 종신에 명문을 기록한다는 점과 이처럼 구연의 저면 과 같이 잘 보이지 않는 장소를 택해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도 수긍이 간다. 여기서 ‘천정이십일갑오(天正二十一甲午)’의 천정(天正)의 연호는 일본에서도 19년밖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그 21년은 문록(文綠) 2년인 1593년에 해당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이 한창 치열했던 시기에 아마 어느 절에서 약탈되어 이곳에 기증된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두 점 모두 원래 원래의 봉안 장소가 분명치 않아 아쉬움을 주지만 우리나라 범종이 고려 후기 왜구의 약탈 뿐 아니라 이처럼 임진왜란 당시에도 탈취의 대상이 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로서 의미가 깊다.
[불교신문3381호/2018년4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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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문화재연구소 200년간 고려의 종-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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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午(1234년 추정), 청동,전체높이 45.8cm, 종높이 31.7cm,입지름 30.3cm,日本 愛知縣 江南市 曼陀羅寺,일본 중요문화재
종신 전체에 가득하게 비천과 악기, 구름무늬 등이 새겨져 있어 화려하다. 또한 용뉴부터 하대에 이르기까지 돋을새김도 마치 지금 깎아낸 듯이 하나하나가 또렷하고 선명하다. 무늬의 중심은 네 연곽 사이에 구름을 타고 합장하고 있는 보살상이다. 그 위로는 천개가 장식적으로 바뀐 듯이 보이는 구슬무늬 영락이 드리워져 있는데 이런 수식은 안동 신세동에서 출토된 종에 이르면 거의 종신을 가득 메우는 무늬로 발전하다. 보살 양 옆으로는 꼬리가 휘날리는 구름이, 그 아래로는 연꽃봉오리를 받쳐들고 천의자락을 휘날리며 날아가는 비천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양 옆으로는 잎모양이 깔끔한 8잎 연꽃무늬 당좌가 벌려 있다. 종신에 견주어 큼지막한 연곽 안에 연꽃봉우리는 오똑 솟았다. 상대와 하대는 무늬는 조금 다르지만 도안화된 연꽃무늬가 구슬무늬 사이에 띠를 두르고 있다.
종 형태는 전체적으로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어지는 형상이며 상대 뒤에는 역시 깔끔하게 도안된 연꽃잎무늬 입상대가 도드라지게 솟아 있다. 용뉴의 용은 목을 한껏 구부려 S자 모양을 이루고 있고 정면을 향한 입 속에는 큼지막한 여의주를 물고 있다. 용의 왼쪽 다리만이 부러지고 없어 유일한 흠이다. 음통은 2단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단마다 보배로운 구슬이 박혀 있어 매우 장식적이다.
종구 바닥에 둥글게 돌아가며 명문이 새겨져 있다. 글씨가 가늘고 각이 얕아서 알아보기 여렵지만 대개 이 종은 고려 고종 21년 갑오(1234)에 일륜사日輪寺의 금종金鐘으로 조성되었으며 동량은 통감通監 벼슬을 하는 부흥副興이라고 쓰여 있다. 만다라지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종은 임진왜란 때에 가져왔는데, 이 종을 치면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갔다고 한다. 만다라지에 종이 소장된 것은 이 지역의 유력한 가문에서 집안 부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절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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