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순천만에서 초록이라 해도 그렇다 하려오. 갈색이라 한들 또 어떠리오. 누렇다 한들 뉘 아니라 하겠오. 시간은 갯가에 세월의 정원(庭園)을 만들고 펄에 누운 캔버스엔 물감 없이도 갯골의 들썰물따라 가을빛을 놓았구료. 소슬한 바람은 갈대위에 너울을 만들고 숲의 일렁임은 바람 따라 이리로 오고 저리로도 가는데 당신과 내 인생너울은 시간을 밀어내며 한 곳으로만 흘렀오그려. 순천만 갈대숲에서 당신과 나는 갯골 타고 흐르는 그러나 보이지도 않는 우리의 세월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소. 2018년 10월 28일 순천만에서 하늘빛 |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댓국집 시인 (0) | 2018.12.08 |
---|---|
숙녀먼저 (Lady First) (0) | 2018.11.18 |
2018 남녘 가을여행 (10월27일~29일) (0) | 2018.11.04 |
아비의 노을이 마음인 것을 (0) | 2018.10.15 |
한글데이 셀레브레이션 (0) | 2018.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