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가을 순천만에서

korman 2018. 11. 9. 22:24




가을 순천만에서


초록이라 해도 그렇다 하려오.

갈색이라 한들 또 어떠리오.

누렇다 한들 뉘 아니라 하겠오.


시간은 갯가에

세월의 정원(庭園)을 만들고

펄에 누운 캔버스엔

물감 없이도

갯골의 들썰물따라

가을빛을 놓았구료.


소슬한 바람은

갈대위에 너울을 만들고

숲의 일렁임은

바람 따라

이리로 오고

저리로도 가는데

당신과 내 인생너울은

시간을 밀어내며

한 곳으로만 흘렀오그려.


순천만 갈대숲에서

당신과 나는

갯골 타고 흐르는

그러나 보이지도 않는

우리의 세월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소.


2018년 10월 28일

순천만에서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