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수변공원에서

korman 2020. 3. 17. 19:36


사진 : HMG Journal


수변공원에서


월미도 수변공원 계단에 앉으면

누군가 영화처럼 썰물에 띄운

이끼 낀 세월의 그리움 담은 작은 병

밀물에 주름진 파도를 넘어

잔파 노니는 발끝에 닿을 것 같다


월미도 수변공원 등대에 기대면

하늘에 걸쳤는지 바다에 뜨였는지

신기루에 놓인 듯 인천대교 가물대고

트롯트 한 줄기 뿜어놓은 연락선은

이물과 고물에 포말을 남기며

한 줌 흰 구름 내려앉은 수평선으로

이 사연 저 모습 가득 싣고 떠나네


월미도 수변공원 바위에 앉으면

밀물에 떠밀린 짙은 해무에

큰 배 작은 배 파도 위 실루엣 되어

저마다 내우는 뱃고동으로

가슴에 오가는 그리움 전해주겠지


2020년 3월 17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Xuefei Yang - Manhã de Carnaval by Luiz Bonfá)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와 선거  (0) 2020.04.13
종교탄압  (0) 2020.04.02
모퉁이엔 희망이 모인다  (0) 2020.03.09
까치와 까마귀  (0) 2020.03.08
겨울엔 모기가 없다  (0) 202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