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소리
이제
아침소리가 들린다.
중세도 아니면서
코로나
그 왕관의 기세에 눌려
무너진 거리에
맑은
아침소리가 들린다.
아이들
학교 가는 소리가 들린다.
반가운 소리에
창문을 연다
고개를 숙이고
낙엽을 차고 가는 녀석
반갑게 친구의 가방을
낚아채는 녀석
가방의 무게에
허리를 굽힌 녀석
학교가기 싫어
엄마에게 끌려가는 녀석
이런 모습 저런 모습
학교 가는 아이들 걸음걸이는
우리의 인생이다.
지나온 세월을 닮았다.
아이들 학교가는 소리는
이른 아침을 연다.
희망의 아침을 연다.
아이들 소리 없는 거리엔
동녘노을 없는
아침이 올 뿐이다.
학교 가는 길에 늘어선
노란 은행나무가
아이들 가방 원색과 섞여
아름답다.
2020년 11월 9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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