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시대 미상의 종

장수서 후백제시대 추정 소형 동종 출토

korman 2022. 6. 12. 17:34

장수 대적골 유적에서 호남 동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후백제시대 청동제 소형 동종이 온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5월)26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적골 유적을 조사중인 전주문화연구원(원장 유철)은 후백제~조선시대 것으로 보이는 종합 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됐고 특히 5개 구역으로 구분돼(가~마) 실시된 조사중 ‘라’구역 후백제 문화층에서는 온전한 형태의 청동제 소형 동종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청동제 동종은 높이 26.5㎝, 지름 10∼15.6㎝크기로, 비록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梵鐘)의 형태를 온전히 갖췄다. 매달 수 있는 용뉴부분에 1개체의 용과 음통이 조각되어 있으며, 용뉴의 바닥이자 종의 천정부분인 천판의 가장자리에는 입상화문(立狀花文)이 둘러져 있다. 종의 가장 상부와 하부인 상대와 하대에는 꽃가지무늬(당초문양, 唐草紋樣)가 둘러져 있고 상대 아래에는 4개의 연곽(상대 밑에 붙어있는 네모난 테)이 있는데 각각의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가 매우 볼록하게 돌출되어 있다. 또한, 몸체에는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2개의 연꽃무늬 당좌가 있고 당좌 사이에는 연꽃자리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2구의 불보살(佛菩薩)상이 장식되어 있는 등 전체적으로 비교적 세련되고 표현이 우수한 형상이다.

일반적으로 범종은 구리로 제작되어 동종으로도 불리는데, 이번 경우처럼 소형 동종은 경주 지역 등에서 몇 건 출토된 적이 있었으나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것으로 대적골 유적의 다양한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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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장수=송민섭 기자  승인 2020.05.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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