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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의 기원과 역사

korman 2006. 10. 5. 00:49

범종의 기원과 역사

◎ 범종의 기원

 
범종의 기원에는 몇가지 설이 있으나 중국의 은, 주대의 예기(禮器)였던 용종(甬鐘)이나 탁(鐸)에서 발전한 것으로 한국의 종도 바로 용종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용종의 간(幹)부분이 용두로, 매(枚)가 유두로  수(隧)가 당좌로 각각 변한 것이라는 설이다.

◎ 범종의 의미

삼국성립 전후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찬란하게 발전되어온 한국의 예술, 특히 불교의 영향하에 제작된 각종 미술품은 한국예술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나타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 중 금속 공예품인 범종은 중국의 타악기인 용종에서 유래하여 곧 우리 특유의 양식과 구조 그리고 음색을 구비한 한국의 종으로 정착하였다. 범종은 불교적 분위기르 높이기위해 사용된 불음구로 주로 당외의 종루에 걸었다. 여기서 범이란 산스크리트의 부라하마를 음역한 것으로 청정하다는 것과 숙정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범종이라 함은 청정한 불사나 범찰에서 사용하는 종을 말한다. 범종은 홍종, 포뢰, 경종, 화경, 거경, 조종, 당종 등 따라 반종, 만종으로 구분하나 대부분 통틀어 범종이라고 부르고 유형별 구분은 하지 않는다.


◎ 각 시대의 범종

1. 신라의 범종
신라의 범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존하는 것이 11구에 불과하다. 이 11구중 유기명 범종은 6구, 무기명 범종은 5구로 현재국내에 있는 것은 5구뿐이다.

유기명 범종 


755년 상원사 범종,
745년 일본 국부팔번궁사 소장 벙종(명치유신 당시 신불 분리소동으로 없어짐),
771년 봉덕사 성덕대왕신종
804년 선림원 범종(월정사 범종) 6.25때 소실 파편일부보관
833년 일본 상궁신사 범종
904년 우좌팔번궁 범종 무기명 범종 청주박물관 소장 신라범종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실상사 파종
일본 광명사 소장 신라범종
일본 주길신사 소장 신라범종
                                  일본 운수사 소장 신라범종

이 11구의 범종에서 볼 수 있는 특징과 공통점은 상단에는 상대와 4개소의 방형유곽, 9유를 갖추고 하단에는 하대를 갖추었으며 상하대의 주된 문양은 반원권이다. 종복에는 천의를 날리며 주악하고 승천하는 비천상 2구와 연화문 당초문 및 보상화문을 양각한 원형당좌 2개가 대칭으로 배치되었다. 또 천판은 당시 성했하던 연판이며 상대와 접하는 경계에 원형으로 둘러서 장식하고 천판중앙에는 두다리로 땅을 딛고 머리를 숙여 범종을 한입에 물고 들어 올리는 듯한 용뉴를 만들었고 구부러진 용의 몸체로 범종을 매달도록 하였다. 그리고 용뉴체에 빗대어 만든 용통은 바뀐 부분을 몇 개의 단으로 구분하고 화려한 당초문, 보상화문을 장식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범종이나 일본의 화종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특히 용통이 종신과 맞뚫려 있어 음색이 곱다.

2. 고려의 범종
성거산 천흥사 범종
고려의 범종은 일반적으로 전기와 후기로 구분한다. 전기는 요나라 연호를 사용하던 918부터 1146년 인종말까지 후기는 의종때부터 1391년 까지로 독자적인 간지로 기명을 나타낸던 때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적 구분보다는 입상화문의 유무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전기의 범종은 성거산 천흥사 범종을 비롯하여 10구가 있는데 대부분 신라종의 양식을 계승하였다. 그러나 신라의 종보다는 왜소하고 치졸하며 평민화되어 각부의 조각을 형식적이거나 도식적인 형태가 되어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성거산 천흥사 범종, 경기도 여주 출토 청녕 4년명 범종, 경기도 화성 용주사 범종, 전북 부안 출토 고려 범종 등이 있다.
 후기의 범종은 대략 64구가 있는데 그 특징은 한 마리의 용과 음통이 있으나 그 문양이 도식화 되었으며용통 정상에 소주나 여의주를 두르기도 했다. 또 연판에는 입상 화문대를 갖추었고 상하대 유곽엔느 반원권문양 대신 뇌문, 국화문, 모란문, 초화문 등 다른 문양으로 장식했고 유두는 퇴화하여 거의 약식 형식화되었다. 명문은 각자로 음각하였고 당좌는 2개에서 4개로 증가하였고 비천상은 각 한구씩 합장한 형태로 보살상과 혼용하여 배치하던 전기와는 달리 당좌의 배치와 동일학  4개소 에 4구의 보살상이나 여래상을 배치하었다. 대표적인 범종으로는 내소사 정우 10년명 범종, 정풍 2년명 범종, 탑산사 계사명 범종경기도 연천 출토 범종 등이 있다.

3. 조선의 범종

고려말 중국 종의 양식이 도입되면서 조선 특유의 형태와 양식이 나타나게 되었다. 즉 기본 양식과 형태는 계승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중국 범종의 형태를 전반적으로 받아들였다. 단용 용뉴가 쌍용으로 변화되고 용통이 없어진 대신 종정의 천판 중화문 모란문 등 초화문이나 범자대문으로 장식되고 상대에 붙어있던 유곽을 독립되게 배치하고 유곽내의 9유도 역시 도식화된 화조유로 처리 되었다. 종복에는 비천상이나 보살상 대신 두광 보광을 갖추고 잡다한 장식을 한 보살입상을 2두내지 4구씩 배치하거나 범자로 대신 장식했다. 그러나 간혹 파뢔를 배치하기도 했다. 명문은 고려시대대 각자 했던 명문을 장문화하고 잡다해졌다.
 이처럼 범종은 신라시대의 아름답고 우아하던 모양이 점차 도식화퇴화되어 갔고 17c에는 완연히 본래의 전통양식과 형태를 상실한 범종이 나타났다.

[참고] 범종의 시대적 구분

신라: 한 마리 용과 용통이 있으며 비천상이 있다.
고려: 한 마리의 용과 용통이 있으며 좌불상이 있다.
조선: 두 마리의 용이 고리형태를 이루며 종신에 보살입상이 조각되며 용통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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