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백운암 건륭삼십이년 동종 (咸陽 白雲庵 乾隆三十二年 銅鍾) ◈ 한국범종의 특성과 변천 최응천(국립춘천박물관장) 1. 범종이란 범종이란 절에서 시간을 알릴 때나 대중大衆을 집합시키고 의식을 행할 때 쓰이는 종을 말한다. 지금도 우리는 사찰의 종각鐘閣이나 전각殿閣에 매달아 놓고 아침, 저녁으로 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의 모든 세속적 번뇌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범종의 장엄하고도 청명한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청정히 참회토록 하고 불교의 무한한 이상理想과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성덕대왕 신종의 명문에는 범종의 소리가 '일승一乘의 원음圓音'인 부처의 진리의 말씀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 기록에는 '그 소리가 용의 읊조림과 같아서 위로는 지극히 높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