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

세계사편력 1-3 - 네루

240907 - ? 세계사편력 1-3 - 네루 - (곽복희•남궁원) - 일빛   올해의 지금까지는 에세이류의 책을 계속 읽었으니 가을 들어 책의 장르를 좀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책꽂이에 수년간 꽂혀있던 이 책을 끄집어내었다. 이 책은 책이 발간되었을 즈음 한 번 읽고는 책꽂이에 방치(?)하고 있었던 책이다. 지난 역사라는 게 세월이 지난다고 변화되는 건 없으니 기억력만 좋다면 읽었던 역사책을 다시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감감한 상태에서는 한번쯤 복습을 하는 게 좋을 것도 같다.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세계사를 다시 보겠다는 건 좀 건방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구촌에 산다 말하고 있으니 지구촌 속 다른 곳에 대한 사정도 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240415 - 240430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 정재흠 -말모이  크지도 않은 사이즈에 두껍지도 않은 책을 읽는데 보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긴 시간을 할애해서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의 크기와 두께를 생각하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데까지는 평소보다 꽤 길었다고 해야 될 것 같다. 물론 중간에 내가 속해있는 모임에서 만들어야할 문서들이 많이 있긴 하였지만 평소대로 아침 시간에 몇 장 지속적으로 읽었으면 그리되지는 않았을 것을 아마 나 자신이 좀 게을러진 모양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기를 에세이 형태라고 하였지만 일반적인 생활에서 일어난 것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글 ‘한글’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이어 내려온 관련 자료를..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이소희

240216-240223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이소희 - 도서출반 예문 15살, 성장하면서 등이 휘어지는 희귀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하반신 마비가 되어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그러나 그 역경을 딛고 잃어버린 학교공부의 세계를 검정고시로 타파하고 지금은 당당한 개업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이를 먹었거나 안 먹었거나 주어진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좌절감은 당사자가 아무리 설명을 하고 글로 표현을 하더라도 같은 경우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마음의 상처와 생활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나로써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하면 도덕적으로 이기적인 사..

나만 옳다는 착각 - Christopher J. Ferguson

240102 - 240128 나만 옳다는 착각 - Christopher J. Ferguson (김희봉 옮김) - 선순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래 걸리고 가장 지루하였던 책이다. 책 무게도 많이 나갔고 글자는 작았지만 페이지 수는 많았다. 비슷한 페이지수의 책보다 많이 무겁다. 그 이유는 쪽수 보다는 책장의 두께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페이지수가 다른 책보다는 다소 많기는 하지만 책의 무게를 좀 줄일 수는 있었을 텐데 눈에 뜨이지도 않고 만지면 그리 느껴지지도 않는 종이가 무거움을 가져오는 모양이다. 이 책은 미국의 심리학 교수가 쓴 책이다. 작가의 의도는 책이름 그대로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서화동

230726-230810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서화동 - 은행나무 책을 손에 쥐고 우선 다른 책 보다는 훨씬 무겁다고 느꼈다. 아마도 우리나라를 대표하 는 33인의 큰스님들 말씀을 엮은 책이라 그런 것 같다. 사실 다른 책에 비하여 종이가 그 중요한 말씀만큼이나 좋고 두껍다. 쪽 수가 다른 책에 비하여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종이 때문에 두껍고 무겁다. 왜 33인을 선정하였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33인이라는 숫자가 나왔을 때 독립선언이 생각났지만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하였다. 어쩌면 불교계를 이끌어 나가시는 분들이니 의도적으로 그 숫자에 맞혔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이 왜 내 책꽂이에 놓여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러니 더더군다나 읽은 기억도 없다. 달라이라마를 비롯하여 가끔 우리나라 ..

우리문화 이웃문화 - 목수 신영훈

230704-230723 우리문화 이웃문화 - 목수 신영훈 - 문학수첩 개인기록을 찾아보니 12~3년 전쯤의 일이었다. 큰 아이의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이탈리아 수입상의 사장과 회사 구매담당자인 여자직원이 한국 출장길에 내 집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 회사의 남자 사장과는 처음 만나는 사이라 “만 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악수로 인사를 나누었다. 동행한 여직원은 그 1년 전쯤 혼자 출장을 왔을 때 기 인사를 나눈 사이라 그런지 손을 잡더니 갑자기 볼 인사를 곁들였다. 나도 유럽에 출장을 가면 처음 인사에도 스스럼없이 볼을 가져다 대는 상대방을 만나기는 하였기 때문에 볼 인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한국적 문화에서는 숙달되지 않는 것이 그 볼 인사법이었다. 유럽에서도 볼 인사법은 민족마다 다른 것인지 ..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 2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으니 새해가 시작되고 생각하였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올해는 특별히 뭘 이룩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바 없으니 그저 ‘벌써 두 달이 지나가는구나’ 생각하는 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작년에 이어 책 읽는 것만은 이어가고 있으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올해 지금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독후감이랍시고 써 놓은 책이 4권이니 연말까지 작년만큼은 읽게 될 것 같다. 간혹 새 책을 사기도 하지만 책꽂이에는, 비록 두 번째 읽는 것이라도 처음 읽었을 때 독후감을 쓰지 않아 그것을 쓰기 위해서라도,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남아 있으니 게으름만 피지 않는다면 올해도 단 하나의 결심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결심이 게으름에서 흔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