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현등사 소장 봉선사종, 고견사 소장 종, 보광사종 17세기 천보스님 ‘범종 장인’의 시작을 알리다 전란(戰亂)의 격동기를 거친 17세기 전반에 들어오면 사찰마다 전쟁에 소실된 종을 만드는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승려 장인의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다. 16세기 후반까지 승려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범종은 주로 전통형을 따르고자 노력한 반면에 17세기에 들어와 뛰어나 기량을 보인 천보(天寶)스님은 쌍룡의 용뉴와 범자문, 화려한 운룡문과 같은 중국종 계열을 따르고 있음이 독특하다. 그는 17세기 전반부터 중엽에 걸쳐 활약한 승려 장인으로서 현등사 소장의 봉선사종(奉先寺鐘), 고견사 소장의 견암사종(見岩寺鐘), 보광사종(普光寺鐘) 등 현재까지 그에 의해 제작된 3점의 범종이 확인되며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