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추석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추석은 여름이 물러가기도 전인 9월 초에 버티고 있어 더운 추석이 될 것 같다. 추석이 되면 다양한 선물 보따리들의 오고감이 많아진다. 선물을 이야기할 때면 늘 그에 따르는 과대포장이 도마 위에 오른다. 도마라는 것은 주방에서 뭔가를 칼로 자를 때 받쳐 쓰는 주요 주방기구 중에 하나이다. 주방의 도마 위에 오른 모든 것은 반드시 잘려지거나 다져진다. 그런데 이 선물포장이라는 것은 매년 ‘도마 위에 오른다’고 하면서도 잘려지거나 깎여지지 않는다. 선물세트라는 것의 포장은 매년 모양도 거기서 거기다. 아마 내용물보다는 겉모양을 중요시하는 허울주의가 빚어내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새 포장은 보기도 좋고 강하고 들고 다니기 편리하고 용도에 따라 크기와 모양도 다앙한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