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622

부여-보령 (1)

부여-보령 (1) 난 늘 부여라는 곳이 궁금하였다. 중.고등학교 때 몇 번의 수학여행을 갔었지만 역사시간에 경주 못지않게 중요성을 두었던 부여는 왜 그랬는지 수학여행 장소로도 채택되지는 못하였다. 그간 몇 번 다녀온 경주는 작년에도 집사람과 다녀왔지만 그 때도 부여여행의 계획을 짜다가 포기하고 경주-부산-울산으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다보니 여행은 늘 바다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고 작년에도 부여를 택하지 않은 것은 아마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정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했던 문제는 대중교통이었다. 나이를 좀 덜 먹었을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다녔지만 요새는 할 수 있는 한 가벼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가고..

AI 대 AI

AI 대 AI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의 거실에 앉아 있는 것처럼 차 안에 앉아 밖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다는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AI라는 게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새 딥페이크(DEEPFAKE)라는 게 매우 심각하게 뉴스에 오르내린다. 여기에도 AI가 개입이 되어 있다고 한다. 가짜나 모조품 또는 사기 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별로 좋지도 않은 뜻을 가진 Fake라는 단어가 개입되어 있으니 딥페이크가 무슨 의미인지 사전을 찾지 않아도 Fake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분들은 이게 나쁜 일에 사용되는 단어라는 건 AI보다 먼저 알아차릴 것 같다. 요새 학..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선진국과 교통선진국 “형님, 그 신호등이 필요한 거예요? 그거 없을 때는 알아서 잘 다녔는데 신호 때문에 아주 불편하네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이웃들과 차 한 잔 같이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에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친구가 요새 동네 학교주변 이면도로 사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전에는 알아서 다녔는데 이제는 신호등의 통제를 받으니 신호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불평이었다. “그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시설인데 좋은 일이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설은 많아질수록 좋은 일 아닌가? 운전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양보를 해야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은 우리보다 더해.” 라는 내 대답에 그 친구는 응답은 “뭐 우리가 왜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을 따..

엄마가 없어진다

엄마가 없어진다 인천 신포동에서 수원방면 지하철을 타려고 역으로 향하는데 역 근처 내항에 아주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잔잔한 바람에 적당히 펄럭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태극기라면 몰라도 저렇게나 큰 남의 나라 국기가 내항에 계양되었을까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그건 내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 선박의 선미에 걸려있는 국기였다. 호기심에 내항 출입구에 배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민들을 위하여 며칠 동안 개방을 하므로 신분증만 제시하면 배에 올라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내항 입구 안내실에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사람이 선원들의 출입체크와 구경 온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안내실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 목걸이를 받아 걸었다. 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구조의 철선이 아닌 중세의 범선으..

1,000명의 그런 사람보다

1,000명의 그런 사람보다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언제부터인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혹은 사거리 및 특정지역 진입로 등의 도로면에 기본 차선과는 달리 초록, 분홍, 파랑 등 방향에 대한 별도의 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이런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늘 생각해왔다. 고속도로의 진입이나 시설물입구 등을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고도 머뭇거리지 않고 방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이기 때문이다. 오늘 인터넷 뉴스난에 이런 선을 생각한 사람이 ‘100명의 국회의원보다 더 낫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된 것을 보았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요새 국회의원들의 행태나 언행을 볼 때 크게 공감이 가는 기사 제목이었다. 지난봄이 한창 익어갈 때 구청장이 동네를 찾아와 구정보고를 하는 행사가 있어 그 자리에 참..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누구나 애용하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라는 속담이다. 그 의미야 굳이 기술하지 않아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나도 이 속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론하기가 가벼운 문제는 아니지만 인터넷에 자주 뜨는 댓글들 중에 중국을 겨냥한 많은 댓글들이 늘 이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손자 녀석이 요즈음 축구에 흠뻑 빠져있다. 축구교실도 다니고 축구시합에도 나가고 프로축구 홈팀의 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날이면 부모를 졸라 가족이 함께 매번 홈경기를 즐기곤 한다. 엊그제는 축구교실들끼리의 정식 시합에서 자기가 선제골을 넣었다고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금 한창 에너지를 발산할 데가 필요한 ..

자율이 자유에 앞서는 나라가 선진국

자율이 자유에 앞서는 나라가 선진국 얼마 전 뉴스를 보았더니 경제 이야기를 하면서 국민소득이 U$37,000가량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돈으로 계산된 국민소득이니 환율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한 소득이면 돈으로 따지는 경제지표상 선진국 문턱을 한참 넘은 금액이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내 생각만이 아니고 평균적으로 이야기 하는 3만불이라는 선진국 단위를 넘은 것이고 그 수치는 일본의 평균 소득을 넘어선 금액이라니 정말 그게 일본을 넘어선 수치라면 소득면에서야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두 번째 국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선진국의 기준이 단순 소득만을 따지는 게 아니라면 우리의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아직 좀 남아 있다고 봐도 틀린 생각은 아닐 듯싶다. 요즈음 학교, 특..

겨울바다의 봄 내음

겨울바다의 봄 내음 오랜만에 파란 털실로 짜진 베레모를 머리에 얹었다. 1970년에 등산을 열심히 다니는 나에게 손재주 좋았던 작은 누님이 손으로 짜준 것이다. 머리에 얹고 다니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배낭 속에 넣어져 있다. 지금은 등산을 다니지 않으니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늦은 봄에서 초가을까지 더위를 느끼는 시기를 제외하곤 배낭을 메고 외지로 여행이라도 가는 길에는 아직 즐겨 쓰는 편이다. 나와 반백년을 같이 한 모자이니 많은 애착이 가고 요즈음은 속알머리가 없으니 더욱 더 필요한 개인 소품 중에 하나가 되었다. 얼마만의 강추위라고 방송에서 강조를 하였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라고 하였다. 왜 하필 내가 떠나려는데 이런 추위가 몰려왔을까 구시렁거리며 그래도 예약이 되었으니 배..

보이스피싱과 심봉사

보이스피싱과 심봉사 오늘도 몇 통의 심각한 문자를 받았다. 통신사에서, 은행에서, 관공서에서. 내용은 모두 같다. 문자나 톡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주소에 링크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진작 그들이 정상적으로 보내는 문자 등에도 더 자세한 사항은 어디어디를 링크하여 살펴보라고 인터넷주소를 역시 알려놓았다. 대책 없이 링크하지 말래 놓고 링크를 하란다. 요즈음 TV에 자주 등장하는 공익광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 가수와 그 아비가 심청이와 심봉사로 분하여 보이스피싱에 대해 눈을 뜨라는 내용의 대 국민 광고다. 그런 문자나 전화를 받았을 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찌어찌 확인하라는 내용은 없다. 그걸 확인하는 것은 국민의 몫으로 돌려놓았다. 국민이 모두 심봉사는 아니다. 그러나 정확..

개가 필요한 법

개가 필요한 법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법이 한겨울에 정해졌다고 한다. 민생을 위한 다른 시급한 법들이 산적해 있고 그 중 많은 법안들이 시효를 넘겨 사장 된다고 들었는데 개고기법은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나보다. 어쩌다 개가 필요한 법이 사람을 위한 법 보다 앞서게 되었을까? 무얼 먹고 안 먹는 문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친구들이 보신탕집에 가자면 따라 간다. 그곳에는 개고기 안 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늘 삼계탕이 준비되기 때문이다. 난 개고기만 안 먹는 게 아니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 중에서도 내 취향에 따라 안 먹는 게 많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지만 그래도 개인에 따라 식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그리 좋다며 잘 먹는 깻잎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