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백령도 (白翎島)

korman 2015. 6. 5. 16:01

 

 

 

백령도

 

거친 바다를 건너

백학(白鶴)의 깃털에 실려 온 연서(戀書)에

잃었던 사랑을 애틋이 찾았다하여

백학도(白鶴島)라 하였던가

흰 나래에 실려 왔다하여

백령도(白翎島)라 하였던가.

 

인당수에 잠긴 심청의 효심은

연화(蓮花)가 되고

흐르는 파도는 용왕님의 마음이었나

그 마음타고 떠돌다 닿은 곳

연봉(蓮峰)

환생(幻生)의 봉우리 되었네.

 

연심(戀心)의 백학이 나래를 펴고

심청의 효심이 연화(蓮花)된 곳이련만

인당수에 잠긴 장산곳 머리맡은

영혼 없는 그림자를 닮았음인지

구름에 휘감긴 지척의 북녘 땅이

망망대해 건너의 남녘보다

한없이 멀기만 하네.

 

거기에 백령도가 있구나.

 

2015년 5월 30일

친구들과의 백령도 여행에서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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