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왜 자꾸 나만 가지고 그래

korman 2015. 7. 27. 17:55

 

 

 왜 자꾸 나만 가지고 그래

 

중복이 지나고 며칠 있으면 말복이다. 초복날 미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이 한국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하여 뉴욕의 한국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였다는 뉴스를 보았다. 무슨 큰 시위나 하였나 생각하였는데 TV에 비쳐지는 사람들은 몇몇 되지도 않았고 그것도 건성으로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게 각 방송국마다 메인뉴스 시간에 보도할 가치가 있는 뉴스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모습이 그저 실적 쌓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도 누구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활동 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실적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건성으로라도 그런 활동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런데 유독 왜 우리나라에만 대고 그리할까?

 

개고기는 한국 사람들만 먹는 것은 아니다. 북한, 중국, 베트남 등은 물론 태국이나 기타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도 먹는다고 한다. 물론 이들 동남아 국가에는 여러 다른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으니 국가 보다는 민족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겠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금도 스위스의 북쪽지역이나 불어권지역 사람들과 뉴질랜드 일부 사람들도 개고기를 먹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들 나라들은 개고기의 상업적 유통을 금지하고 있지만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기르던 개를 도축하여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제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개고기를 법으로 금하는 나라들이 서양에는 물론 아시아에도 많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인들은 네발달린 것은 책상 빼고 다 먹고 하늘을 나는 것은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안 먹는 게 없다고 하고 심지어 살아있는 원숭이의 두개골을 잘라 골을 파먹는 데도 있다고 하는데 개고기 먹는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심심하면 동물애호를 외치며 시비를 거는지 참 가소롭다. 가축이 아닌 먹지도 않는 동물의 가죽을 홀딱 벗겨 인간의 몸치장으로 쓰는 곳은 어디이고 (우리는 그들이 벗겨낸 가죽을 수입한다) 더 큰 거위 간을 만들겠다고 거위에게 억지로 많은 사료를 먹게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물 많이 먹이면 물고문이고 사료 많이 먹이면 사료고문이다. 다 자라지도 않은 송아지나 새끼돼지고기를 즐겨먹는 사람들도 그들이다. 그들대로 생각하면 난 그들이 먹는 그 거위간과 송아지와 새끼돼지에 대하여 시비를 걸어야 한다. 동물애호라! 사료고문이나 하지 마시지.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에 있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은 먹을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먹는다. 단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먹고 안 먹는 것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브리지뜨 바르도를 비롯하여 서양의 동물애호단체들이 개고기를 먹는데 대하여 유독 한국만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만히 보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관련 단체들이 맞장구를 치기 때문이다. 북한은 무섭고 중국이나 베트남은 대꾸가 없으니 멋쩍고, 그래서 우리나라에만 대고 그럴 거라는 게 내 자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우리가 고쳐야 할 것은 개의 도축과정이나 개고기의 유통과정이다. 닭장보다도 좁은 곳에 도축을 기다리는 개들을 몰아넣고 가축이 아니니 도축법도 무시한 곳에서 아무나 잡고 고기의 유통 또한 뜨거운 여름에 냉장 시설도 아닌 시장의 플라스틱 대야에 담겨 판매되고 있으니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봐도 눈을 찌푸릴 판에 그 서양인들의 눈에 시빗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인터넷을 뒤져 파리의 개고기 푸줏간 사진을 찾았다. 간판에 쓰인 글을 구글 번역기로 돌리니 파리의 개고기 푸줏간이 맞다. 그들의 핑계는 각종 전쟁통에 먹을 것이 부족할 때 개고기를 먹었을 뿐 그 때 뿐이었다고 하는데, 글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은 서양에는 없는 모양이다. 어찌 번역해야 하나? 살펴보면 우리도 예전에 비하여 개고기 문화가 많이 바뀐 느낌이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서양처럼 식용개고기는 없어질지 모르겠다. 또한 남이 뭘 먹던 먹는 거 가지고 시비하는 사람들도 없어지기 바란다. 무슨 우월감을 느끼겠다고 남의나라 음식문화를 가지고.....쯧쯧쯧...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왜 자꾸 나만 가지고 그래....

 

2015년 7월 27일

하늘빛

   

 

 

참고 :

http://blog.naver.com/shinefact/90145983770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jsp?Y=2001&M=12&D=05&ID=0112050704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23/2014062300167.html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1/16/20150116001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