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메르스와 홍콩독감

korman 2015. 8. 9. 09:58

 

 

 

메르스와 홍콩독감

 

오는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는 광복 70주년 기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연휴를 만들어 메르스 때문에 침체되었던 관광과 내수경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 한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던 메르스라는 것 때문에 사회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였으니, 비록 모든 국민들이 다 연휴의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겠지만, 국민들의 기분전환을 위하여 이러한 조치도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메르스사태가 국내는 물론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눈에도 심각한 상황으로 비쳐질 즈음 지난 4월 하순에 아들과 한국에와 며칠 즐기며 나와 내 아들과도 시간을 같이한 오래된 홍콩친구 하나가 한국의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홍콩에서는 한국에서 가는 교환학생이나 유학생들에게, 사실상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이는 홍콩에 출장이나 관광을 가려는 한국인에게도 자신들의 지역에 오는 것을 삼가 달라는 권고이기도 하였다. 나도 그에게 조심하라고 하였더니 자신들은 사스사태때 달련을 받아 개인방역에 철저하다고 하였다.

 

비슷한 전염병으로 에볼라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을 파견한 관계로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메르스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 의료진들에게까지도 관심 밖이었던 모양이다. 그나마 이쯤에서 진정이 되고 사태가 끝나고 있음이 다행이라 하겠다. 지금은 뉴스에도 보도되지 않아 에볼라가 어찌 되어 가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한창일 때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가 열렸었다. 그 당시 우리 주최 측에서는 아프리카의 해당 국가들에서 오는 대표들에게 참석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과 언론들이 해당국 대표들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성화였다. 난 상대국과 잘 협조하여 출국 전 검사와 입국 후 방역에 철저하면 될 것을 외교관계도 있는데 그리하여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메르스가 우리에게 같은 처지를 만들어줄지 상상도 못하였음이다.

 

메르스라는 게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백신이 없어 예방주사도 없고 치사율이 높다하여 국민들이 많이 두려워하였지만 메르스로 인한 사망률은 사실 한 겨울 독감에 의한 그것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한다. 따라서 국민들에게 미리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방역에 만전을 기울였다면 사회적 혼란은 이처럼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책임이 뒤따른다고 하겠다. 그런데 국내의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홍콩독감으로 인하여 많은 홍콩 사람들이 사망한다는 뉴스가 보도되기 시작하였다. 올해 지금까지의 사망자 숫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홍콩의 방역과 의료 인프라가 우리보다 못하지는 않을 텐데 치사율이 메르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홍통독감은 우리의 메르스사태 이전에도 있었지만 메르스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관심 밖이었다고 할 수 있겠디.

 

메르스가 진정되자 홍콩친구에게서 이제 한국에서 메르스는 끝난 것으로 생각해도 되겠냐는 이메일 왔다. 나는 회신에 “그대가 가을에 다시 한국을 찾는데 전혀 영향이 없으며 우리는 이제 오히려 여행시 홍콩독감을 조심하라는 조언을 받는다”고 회신하자 곧 이어 온 그의 메일에는 “지금 홍콩의 언론들은 홍콩이 메르스를 이유로 한국에 취한 조치를 홍콩독감을 이유로 같은 조치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기사를 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어디를 가나 날씨에 관계없이 좋은 마스크 몇 개씩은 준비하고 다녀야 할 세상이 되었나보다. 난 안경에 습기가 끼어 마스크도 잘 못하는데 어찌해야 하나?

 

2015년 8월 8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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