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버킷리스트를 정리합니다.

korman 2017. 12. 18. 17:10




버킷리스트를 정리합니다.


하루가 일각이라더니

일각이 여삼추라더니

돌아볼 여지도 없이

일 년이 일각이었습니다. 


동창에 여명 비친다 하였더니

서창의 노을 아름답다 하였더니

어느새 그 창가엔

시간의 그림자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해가 지면 어제가 되고

내일 해가 뜨면 오늘이 되지만

뜨고 지는 해에 

서운타 하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12월 

달력의 끝장을 바라보다

세월에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올해 이루지 못한 바람 때문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 속에

그 시간의

버킷리스트를 정리합니다.


2017년 12월 18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