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우리 종 공부하기

[이근배의 神品名詩]성덕대왕신종

korman 2019. 5. 21. 13:43

[이근배의 神品名詩]성덕대왕신종


성덕대왕신종


성덕대왕신종―유안진(1941∼)



너무 깊고 너무 아픈 사연을 모아

부처님께 빌었어라

한번 치면 서라벌이 평안했고

두 번 치면 천리까지 평안했고

세 번 타종하면 삼천리까지라

거기까지가 신라(新羅) 땅 되었어라

금수강산으로 수(繡) 놓였어라

어지신 임금님의 옥음(玉音)이 되었어라

만백성들 어버이로 섬기었어라

끝없이 태어날 아기들을 위하여

끝없이 낳아 키울 어미들을 위하여

한 어미가 제 아기를 공양 바쳐 빌었어라

껴안고 부둥켜안고 몸부림쳐 빌었어라


에밀레∼ 에밀레레∼ 종(鐘)소리 울렸어라. 


들으시라, 나라님이시여, 백성들이시여. 저 신라 왕국이 세 나라를 하나로 만들고 뻗쳐오르던 국력으로 낳은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이 일천삼백 살 나이로 에밀레! 에밀레! 울어대는 소리를.


출처 : 동아일보 인터넷 2019년 5월 20일 현재

http://news.donga.com/3/all/20151118/748437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