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2019년 국군의 날에 (그가 아니면 누가 전상자인가?)

korman 2019. 10. 1. 13:14

 

 

사진 : 야후 CNN

 

2019년 국군의 날에

(그가 아니면 누가 전상戰傷자인가?)

 

 

모 신문사 인터넷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목함지뢰 희생자의

절규어린 한 마디가

내 심장을 뛰게 하였다.

“북한은 다리를,

정부는 명예를 빼앗았지만

내게는 아직

노 저을 두 팔이 있다.“

 

 

지금 전투가 없을지라도

다음 전투를 대비하여

적(敵)의 동태를 파악하는 것은

전투의 일부이다.

그 임무를 수행하다

적이 매설한 지뢰에 두 다리를 잃었다.

우리에게 적이 있으니

그 적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다 다쳤다.

그런데 그가

전상(戰傷)이 아니라 한다.

 

 

“전 정권이 만들어준 영웅을

왜 우리가 대접해야 하는가?“

그리 말한 관료도 있다고 한다.

그에겐 국가와 국민은 없고

정권만 있는 모양이다.

국가가 적에게 침탈당하면

그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우리나라의 모든 군인들은

우리의 적이 누군지 안다.

그가 전상이 아니라니

아마도

그런 관료와

국가만

우리의 적이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다.

 

 

나라를 지키다 다친

군인,

그 대가로

평화스럽게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

그리고 자유를 지속하는 나라

그러나

그 전상의 명예를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그 명예에 부합하지 못하는 국민이

희생한 군인들의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남아있는 두 팔로

지금은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가 된

하재헌 중사의 인터뷰 말미

한 마디가

뛰는 심장을 파고들었다.

“국가유공자를 가지고 왜 정치를 하나요?

 

 

2019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하늘빛

음악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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